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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tia와 Goldie의 대담
레이블과 새로운 인재, 라이프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Dave Jenkins | 2019-12-10
수년 간 DJ 번아웃 일보 직전의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 온 Nastia의 현 위치는 고무적이다. 어느덧 그녀는 테크노계의 거물이 되어 BBC Radio 1 레지던시를 맡고 10월에는 브레이크비트의 메카 Sun And Bass에서 선보인 독보적인 셋으로 d’n’b 전문가들의 마음마저 얻어냈다. 새 레이블 Nechto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Nastia는 Propaganda 레이블 운영을 마무리 짓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레이블 중 하나인 Metalheadz로부터 영감을 얻고 있다. 드럼앤베이스 씬의 거물 Goldie가 25년 전에 세운 Metalheadz는 d’n’b에서 가장 중요한 레이블로 손꼽히고 있다. 본지가 두 사람이 함께 만나 레이블과 새로운 인재, 라이프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Nastia: 진짜 팬이에요. 지금까지 해오신 모든 것들과 Metalheadz로 음악에 힘써주시고 계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해요.

Goldie: 고마워. 우리 같은 진실성과 카탈로그를 보유한 레이블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웃기는 일이야. Derrick May, Mad Mike, the Detroit OGs 등 내가 교류하는 테크노인들은 우리가 음향적인 면에 있어서 미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더라고. 그들은 우리가 d`n`b를 하는 이유가 그냥 어떤 공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나 아니면 그냥 아무 여자에게 보컬을 맡겨서 Top 10 음반에 올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런 방식은 우리한테는 안 통하지. 그런 음악은 일회용이야. 오래 가지 못해. 사람들이 20년씩 계속 찾아 듣는 음악을 하는 편이 훨씬 낫지.

N: Metalheadz에서 일하는 사람이 지금 몇 명인가요?

G: 몇 명 안 돼! 무슨 오즈의 마법사 같아. 무지개 끝에 다다르면 커튼 뒤에 한 남자가 있는 거지. 레이블 매니저 Anthony Crook이 굉장히 강력하긴 해. 우리 둘 다 서로 간에 A&R을 하고 있어.

N: 브랜드 규모에 비하면 굉장히 소수정예네요.

G: 90년대에 내가 떠서 사무실도 생겼을 때에는 음악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었어. 그런 식으로 진실성을 잃는 거지. 나는 그런 건 못해먹겠더라고.

N: 제가 이전에 했던 레이블 Propaganda는 게이트폴드 슬리브와 180그램 바이닐만 제작하면서 하이퀄리티 디자인을 고수했어요. 새 레이블은 컬렉터들보다는 DJ들을 위한 건데요, 커버 값도 낮추고 디자인도 없어요. 게다가 훨씬 쉬운 게, 어떻게 되어 가고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어요!

G: 기술이 도움은 되지. 그런데 신인들도 좀 봐야지. 우리 이번에 Phase가 곧 앨범을 내. Grey Code는 스물 한 살인데, 진짜 기가 막힌 녀석이야. 내 음반 `The Mirrored River`를 리믹스했어. 음악을 계산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배우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해질 거야.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자기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 거야. 우리가 도와줄 거고.

N: Metalheadz는 신인들에게 아주 오픈되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사람들이 보통 음악을 어떤 식으로 보내 오나요?

G: 데모를 보낼 수 있는 이메일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지. 하지만 좀 더 확실하고 진실된 방법이 있어. 우리 레이블은 특정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잖아. 누군가가 일렉트로닉 천재일 수도 있고 사운드를 모방해낼 수도 있지만 소울이 없을 수도 있는 거 거든. 비유를 하나 들어 줄게. 미술학교 다니면서 기초는 잘 배웠는데 페인트 50통 줘 봤더니 그래피티 한 작품도 못 그리는 거야. 바로 거기서 갈라지는 거야. Metalheadz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타일과, 그걸 어떻게 펼쳐내냐는 거 거든.






N: 제 새 레이블 Nechto는 주로 우크라이나 아티스트들을 밀어주고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어둡고 실험적이지만 주로 DJ들을 위한 레이블이에요. 아티스트들을 하나하나 직접 불러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주신다던데 정말이에요?

G: 물론! 양측 모두를 위해 그렇게 하는 거지. 더 좋고 더 강력한 결과를 위해서. 자아는 음반을 망가뜨려. 음악은 음악 그 자체여야 하지. 음악이 우리 모두보다 더 중요해. 영적인 감각이 담겨 있어야 하는 거야. 바로 그래서 내가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야.

N: 레이블에서 내는 결과물에 대한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시나요?

G: Anthony가 태국에 와서 킥복싱을 해. 내가 대부분의 시간은 여기에서 지내거든. 같이 불가에 앉아서 뭘 발매할지 의논하고, 신인 아티스트들과 기성 아티스트들 사이의 일정과 균형을 맞춰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야. 나도 최근에 두 시간짜리 셋을 했는데 플레잉할 것들이 아직도 많아. 다섯 시간이라도 플레잉할 수 있겠어. 그러니까, 우리로서도, 레이블로서도 아주 좋은 입장에 있는 거지. 우리가 25년이나 됐다는 게 제일 이상한 일인데, 그러면서도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음반과 앨범을 내고 있고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며 가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

N: 다 팀웍과 의사결정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그건 그 결과물이고요. 앞으로 예정된 발매작들이 얼마나 되나요?

G: 최소 1년 반까지는 일정이 차 있어. Grey Code의 앨범 작업이 이제 시작인데, 이건 1년짜리야. EP 발매작들만 해도 18개월, 2년 뒤로 예정된 것들이 있고. 그렇다고 우리가 뭐 과부하를 걸고 있는 건 아니야. 서브레이블 Metalheadz XX와 Metalheadz Platinum도 있으니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정맥이 아니라 대동맥이야. 그게 중요한 거지. 아무튼 그래서 우리 언제 같이 테크노 셋 플레잉할 건데? 내가 올드스쿨 디트로이트 실력발휘 좀 해보려고 하는데.

N: 하하! 사실 제가 묻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d`n`b를 어떤 관점으로 보시는 지였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테크노가 너무 뻔해졌고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요즘 90년대 음반들을 디깅하고 있는 거예요. 그때의 음악이 훨씬 흥미롭고 미래적이에요.

G: 내 말이! 그런데 Derrick May의 Transmat에서 나온 Biz ‘Don’t Stop’ 들어 봤어? 끝내주는 튠이야. 요즘에도 기가 막힌 음악들이 나오긴 나와. Martyn이랑은 Berghain에서 8시간짜리 셋도 플레잉해봤어. Nookie와 Doc Scott 등 오래된 FTTF d`n`b로 스타트를 끊었지. 사람들은 그 시대를 잊고 있어. 그건 브레이크비트였고, 정글이었고, 테크노였어. 거기서부터 디트로이트 음악으로 들어가서 그걸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거지.

N: 저도 테크노로 똑같이 하고 있어요. 피니시는 d`n`b 튠으로. 매번 흥미로운 반응을 얻을 수 있거든요.

G: 바로 그 에너지야!





N: 테크노 커뮤니티는 d`n`b를 잘 몰라요. d`n`b에 어떻게 춤을 춰야 하는 지조차 모를 때도 있더라고요. 우스운 일이지만 모든 것을 한 셋에 믹싱하는 것은 교육적인 면에서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게 우리 DJ들의 일의 일부인 거죠.

G: 맞아. 그게 우리가 할 일이야. 언제 한 번 테크노와 d’n’b 매시업을 한바탕 펼쳐보자고.

N: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 Sun And Bass에서 공연하고 돌아온 참이에요.

G: d`n`b 틀기 정말 좋은 곳이지. 그곳 사람들은 d`n`b를 제대로 즐길 줄 알아.

N: 저 긴장했었잖아요. 지금껏 제가 어떻게 대처해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테크노 대신 d`n`b를 하려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 다음날 밤에는 Amnesia에서 공연을 했는데 음악이 엄청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G: 하하, 맞아. d`n`b를 하면 그렇게 되지. 그런데 결국에는 값진 보상이 따라와.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좋아. 좀 기다렸다가 디트로이트 음악을 하나 틀어 넣고, 옛날 음반들을 살짝 살짝 넣어 주는 거야. 그러다가 팡 터뜨리면 사람들이 더 좋아해.

N: 역시 이 문화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G: d`n`b 문화는 굉장히 강력해. 세상을 바꿨지. 새벽 다섯 시에 틀어 봐도 여전히 순수해. 메인스트림 라디오에서는 절대 이해 못할 거야. 절대로. d`n`b는 타협을 안 했거든. 다른 장르는 모두들 타협했지만 이것만은 아니야.

N: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음 질문은 제게도 중요해요. 현재 여성 d`n`b 프로듀서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G: 나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야 여성이든 남성이든 신경 안 써.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 예를 들어 Kemi는 정말 압권이야. 보고 있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여성프로듀서라도 계속 꾸준하게 하다 보면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거야. 여성프로듀서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은 틀린 것 같아. 하지만 여성프로듀서들이 좀 더 많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해. 요즘 흐름이 확실히 변하고 있어. 정말 중요한 문제지.

N: 라이프 밸런스는 어떻게 회복하시나요? 명상 같은 걸 하시나요?

G: 나는 핫요가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 11년 동안 일주일에 네 번을 한 번도 빠짐 없이 지켜 왔어. 요 며칠 여행을 했는데, 내일 핫요가 하는 날이거든. 몸이 근질거려서 못 견디겠네. 주말이 오기만 기다리던 사춘기 때로 돌아간 기분이야.

N: 저도 위빳사나 명상을 해봤는데 들어보셨나요? 열흘 동안 침묵하는 거예요.

G: 들어 봤어! 어땠어?

N: 저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거든요. 이 명상 덕분에 살았어요.

G: 나도 꼭 해봐야겠네. Goldie가 열흘 동안 입을 다문다고 상상해봐. 엄청나겠구만.

N: 그러면 25년 뒤의 Metalheadz는 어떤 모습일까요?

G: 미래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말인데, 우리가 오늘 하는 것이 내일을 만들어 내. 미래란 따로 없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곧 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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