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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orld, 창작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레이브의 개척자
영국의 전설적인 듀오의 획기적인 장기 스튜디오 작업과 위클리 릴리즈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Ryan Baesemann | 2019-12-04
Karl Hyde와 Rick Smith는 30년 가까이 Underworld로 활동하며 명실상부한 레이브 챔피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사운드에 몰두해온 두 사람은 장르 내의 장르를 계속해서 혁신하고 재정립하며 댄스플로어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Underworld의 사운드는 기악적인 리프를 엮은 묵직한 신스 진행과 재치 있는 가사와 결연한 보컬을 엮은 섬세한 드럼패턴으로 특징지어진다. 그 정도 레벨이면 이제 좀 더 편하게 음악을 해도 되지 않냐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Karl과 Rick은 오히려 프로덕션과 투어 일정을 늘리고, 그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전례 없는 페이스로 계속해서 뽑아내고 있다.

52주 연속 대규모 발매일정을 치른 Underworld의 ‘DRIFT Series 1’이 이제 막 최종장에 도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들은 매주마다 Underworld 던전에서 곧장 신곡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 트랙들은 매주 마감일에 임박해서 다듬어지기 일쑤였다. 그 전주에 정해진 테마와 음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타이트한 발매일정 가운데에서도 Karl과 Rick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비주얼 파트너인 Tomato의 Simon Taylor와 협력해서 각 트랙에 맞는 유니크한 영상까지 제작했다. 그 결과물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정말 끝내줬다. 그 모든 트랙이 모인 `DRIFT Series 1`은 Underworld의 10집 정규앨범으로서 부인할 수 없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제작되고 발매되며 Underworld의 프라이빗한 세션에 스스럼 없이 리스너들을 초대한다.

긴박한 일정이었지만 이렇게 스스로에게 부과한 시간제약은 오히려 그들에게 곡을 쓰는 것에 대한 자극과 탄력이 되었다. 실제로 그들은 `90년대에 12인치 바이닐 음반을 낼 때 이후로` 이런 느낌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최신 음반은 확실히 날 것 그대로이며, 때로는 자유롭게 흐르는 즉흥 세션을 연상시킨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트랙이 너무나 아름답게 제작되었으며 강력하고 주제가 명확하고 강렬한 설정을 확립하기 위한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배치되었다는 것이다. Underworld는 매주 새로운 음악으로 리스너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걷잡을 수 없는 음악가정신에 계속해서 불을 지폈고, Underworld의 유산은 끝없이 진화하는 듯했다. 이것은 결과보다 과정이 항상 더 중요하다는 개념을 증명하는 성과다.

Mixmag이 Underworld를 직접 만나 이 최신 프로젝트, 미래를 향하는 기세, DRIFT 프로젝트 `Series 2`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Mixmag: DRIFT 1주년이 불과 며칠 지난 지금 돌이켜볼 때, 아티스트로서의 창조성과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서 한 해 동안 진행된 이 과정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면?

Karl: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거!

Rick: 하하. 맞아. 그것도 그렇지. 우리 아직 살아있지. 굉장히 자극이 되는 작업이었어. 우릴 말하게 하고, 일하게 하고, 글을 쓰게 하고, 실험을 더 많이 하게 하는 일이었지. 플레잉도 더 많이 하게 했어. 그건 좋은 거지. 압박감도 많이 느꼈어. 워낙 긴 시간이다 보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조차 좋은 쪽으로 바뀌긴 하더라고. 물론 항상 그러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그랬어. 이 질문을 한 게 되게 재밌는 게, 내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이 날짜에 대한 무게감이 처음으로 와 닿았거든. 52주라니.. 우린 약속을 지켰어. 덕분에 이제 웃을 수 있게 됐지!

Karl: 나는 생각하는 게 Rick하고 거의 비슷해. Rick과 좀 더 가깝게 작업하면서 자극과 영감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이 얻었어. 좀 더 친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Rick의 의도를 따라가면서 말이지. Rick의 의도는 언제나 좋거든. 이 프로젝트는 Rick이 처음부터 예상했던 대로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을 발산하는 프로젝트가 되었어. 이건 World of Underworld에서 만들어진 건데 이 World of Underworld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거든. 영화음악에서부터 올림픽 개막 음악, 테크노, 북아프리카 블루스까지... 그 모든 게 모여 있어. DRIFT 같은 프로젝트를 하려면 아티스트로서 그러한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 필요가 있어.

Rick: 좋든 싫든 간에 수요일 밤 새벽 2시면 신곡을 공개하는 것도 필요했고.



DRIFT의 핵심은 아무런 기대 없이 자유로운 형태로 음악제작에 접근하는 것이다. 녹음과 발매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놀랐던 부분이나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지?

Karl: 그건 그냥 일상이었어... 왜냐면 어떤 주에는 날짜가 되기 며칠 전까지도 결정을 못 할 때도 있었거든. 그러면 이제 문제는 반응을 찾는 거지.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거고, 그런데 우리는 과거에 함께 일해본 적이 있으니까 개인으로서의 기술과 그룹으로서의 기술을 종합할 시간이 있지.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서로를 놀라게 하고 있어… 그런가 하면 또 몇 달 정도는 서로에게서 놀랄 게 별로 없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은 거의 매주 벌어졌어.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각자 뭔가를 어떻게 가져가는 지에 대해 서로를 놀라게 하기도 했고. 상상이 안 될 방향으로 트랙을 진행시켜 가면서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반응이지.

다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하는 것 역시 완전히 새로운 놀라움을 주는 것 같아. 그들 모두 이 프로젝트와 이걸 해나가는 과정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어.

Rick: 한 번은 특별함과 놀라움이 정말 많았던 주가 기억이 나네. 어쨌든 정말 중요한 건 딱 처음 들었을 때의 반응이야. 매주 목요일마다 뭔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확실히 특유의 압박감을 주긴 했어.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엄청난 힘을 주기도 했고. 요구되는 게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야. 그렇지 않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이게 되잖아. 이번엔 어디로 가야 할지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지 않고 움직이게 되지. 그래서 다양한 일을 벌이게 돼. 어쨌든 나는 앨범이 완성될 때까지 일정 기간 동안 곡을 계속 더 만들어내야 해.

Karl: 맞아. 모든 게 아직 과정 중에 있고 진행 중이야. 그게 우리를 계속 놀라게 해. 그게 정말 중요했어. 우리의 커리어 동안의 경험에서 이 프로젝트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극이나 영화음악 작업을 할 때 40분 만에 곡을 쓰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하고 새로운 트랙을 내놓아야 할 때야. 아니면 영화음악에서는 그 쪽에서 한 장면을 보내오면서 "새 음악이 필요해요. 바로 보내주세요." 할 때 있잖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야 할 때.

Rick은 종종 그거야말로 정말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작업방식이라고 말했어. 누군가의 짧은 개요나 사진 한 장, 스크립트 하나를 놓고 아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야 하는 것 말이야.

하지만 앨범작업을 할 때는 종종 "야, 스트링이 얼마나 길지?" 이렇게 되는 거야.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Rick: 하, 그래서 스트링이 얼마나 긴데?

Karl: 내 주머니에 들어있는 스트링 못 봤어?

Rick: 누가 삶은 계란이야?!

Karl: 내 말이! 아무튼 그래서, Rick이 이 프로젝트에 가진 비전 중 하나는 그런 시간제약과 문제해결능력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도입하는 거였어. 그 문제라는 것은 7일 만에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거였지. 만약 Rick이 막판에 마음을 바꾸면 그 7일이 24시간으로 확 줄어들 수도 있는 거였고. 영화나 연극에서는 24시간 만에 곡 하나를 만들어내라고 하면 그건 사실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






시간제약이 상당한 도전이었던 것과 동시에 일종의 자극이었다는 것이 확실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Series 2`에 돌입하는 프로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순도 100%의 도전도 있었는지?

Karl: 매주 뭔가를 발매한다는 게 도전적이지. 막상 해보니 `Series 2`를 하기에 딱히 좋은 생각은 아냐. 똑같이는 안 돼. 발매를 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시간제약을 주진 않을 거야.

희한하게도 DRIFT의 `Series 1`에서 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표류(drift)였어. 전시나 공연을 보러 갈 수도, 하루종일 언덕이나 카페에 앉아서 그냥 무슨 일이 벌어지나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DRIFT의 본래 취지대로 목적 없이 떠돌아 다니면서 무엇을 마주치나 보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졌지.

Rick: 그게 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래! 실제로 우리는 뭘 너무 많이 해. 그러니까 프로 뮤지션이나 DJ인 거지. 그 둘이 결국 같은 거긴 하지만. 세상도 이해할 거야. 배 부르고 등 따시려면 뭘 많이 해야 하는 법이야.

Karl: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어느 순간 갑자기 "그래, 이걸 하고 싶어! 그래, 저걸 하고 싶어!" 이렇게 되는 거야. 그러다 문득 정신차려 보면 이미 발을 너무 깊이 담고 있는 거지.

Rick: 52주 동안 매주마다 음악과 영상을 내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러다 깨달음의 순간이 오는 거야. "아 맞다. 우리 공연 일정도 있지!" 매번 그냥 딱 등장해서 지난 번에 했던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순 없는 법이야. 컬래버레이션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또 우리는 굉장히 작은 팀이야. 타이트한 팀이지. 그래서 DRIFT를 하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게 정말 중요했어. 대화할 공간을 마련하고,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하고, 아니면 그냥 파란색에 대해 얘기한다거나 하는 건 DRIFT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어. 정말 쉴 새가 없었어. 매주 오리지널 튠과 영상을 만들어내려면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했거든. 상당히 도전적이었지.

Karl: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는 여유공간이라는 게 없어. 아파서도 안 되고. 휴가도 못 가지. 주말도 없어. 그걸 해냈으니 이제는 그 중 일부를 (`Series 2`)로 발전시켜서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Rick: 우리가 `Series 1`에서 했던 건데 `Series 2`에서도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 콜라보를 하는 거야. 우리가 DRIFT나 시간제약에 대해서 얘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컬래버레이션도 시간이 더 오래 걸려. 그렇게 빨리 반응할 수가 없으니까. Karl하고 나는 매일 만나고 함께 많은 작업을 하고 또 같은 지역에 살기도 하니까.. 그런데 대서양 건너편이라든지 아니면 그냥 사우스런던이라도 그렇고, 웨일스, 호주, 뉴질랜드 등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콜라보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Karl: 특히 잘 나가는 아티스트나 자기만의 커리어나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들과는 더 그렇고. 우리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 있는 건 아니니까.



DRIFT는 일종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Riverrun` 시리즈 컨셉 때와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직접 설명한 대로 `믹싱 데스크에서 곧장` 뽑아내는 발매곡들의 연속이 2000년대 초에 `Riverrun`과 함께 시작된 아이디어와 정신에 어떤 뿌리를 두고 있는지?

Karl: Rick이 `Riverrun`에서 불만스러웠던 점으로 지적했던 게 대부분에서 미완성의 느낌이 난다는 거야. 확실히 그가 만족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기 전에 발매되긴 했어. 그건 사실이야. 나름대로 매력적인 방법으로 조합된 아이디어들의 대략적인 스케치였지만 러프하긴 러프했지. 아직 가야 할 길이 있었지. DRIFT 시리즈는 (`Riverrun`에서) 영감을 받아서 좀 더 수준 높은 완성도로 진행되었어. 다시 한 번 또 다른 여정을 떠난 거지!

Rick: 정말 그럴 수 있었어! 트랙들을 (DRIFT에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우리는 훨씬 더 많이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그때가 2001년이었나? 우리가 `Riverrun`을 언제 했지? 그때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함께 작업하지 않았어.

우리는 1년 전에 DRIFT를 시작하기도 전에 훨씬 더 많이 연결되어 있었어. 그게 훨씬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줬어. 그래서 우리는 `이 모델을 한 번 시도해보자` 라고 생각한 거고, 거기서 위력이 나타나는 거지. 서로의 등뒤를 지켜주게 되는 거야.






DRIFT는 트랙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스튜디오에서 어떤 혁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트랙 프로듀싱이 뛰어나면서도 즉흥 세팅의 자유로운 모험심을 유지하고 있다. 제작과정에서 라이브 악기연주와 서정성에 얼마나 많은 중점을 두었는지?

Rick: 그 둘은 정말 쌍둥이 같지 않아?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야. 나는 스튜디오를 정말 좋아해. 기술과 사운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정말 좋아해. 거기서 얻는 평화로움과 그 모든 과정을 사랑해.

하지만 라이브는 말이지, 일단 이 엄청난 양의 기술을 테크노에 결합해서 라이브 테크노를 해보면 결국 이게 다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위한 거야. 그리고 그 순간들, 마이클로초 단위의 순간들. 그냥 진짜 너무 신이 나. 무슨 극장 같지 않아?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극장 말이야. 음악을 직접 만들고 쓰고 형성에서 이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거니까. 그리고 라이브 악기를 통해 그걸 분출해내는 거지.

우리 공연은 꽤 밝아. 생기와 에너지가 가득하지. 공연요청을 받는 시간대에 맞추다 보니 그럴 때가 많아. 밤 10시, 자정, 새벽 두 시 이럴 때고 1시간 반 정도 하니까. 누가 우리한테 열두 시간 동안 플레잉을 하라고 계속 요청하는 게 아니니까 (우리 라이브 셋에 집중할) 선택권이 생기는 거야.

Karl: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DRIFT Series 1`에서 만들어서 발매한 곡들은 같은 시간에 같은 방법이 아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곡들이 되었을 거야. 나는 우리가 그 과정에서 그걸 경험했다고 생각해. (관중을) 읽는 것이 의식적인 부분이 아니었다고 해도 음악을 만들 때 우리 생각에 확실히 무의식적으로 들어간 부분이야. 모든 트랙을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니야. 하지만 라이브공연을 할 수 있는 트랙이 많긴 해. 확실히 지금까지 우리가 발매해온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번 음반에 그런 트랙이 더 많지.

시리즈로 공연하는 것도 재미있었어. 시드니 Opera House에서 공연을 네 번의 백투백 공연을 했어. 그러니까 네 가지 다른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야. 어쩔 때에는 단 일주일 전에 제작되어 발매된 음악으로 공연을 하거나 구성하기도 했지.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었고! 그게 참 독특했지. 보통은 발매를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우리는 (우리 음악이) 문화에 점진적으로 스며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어. 모두들 그걸 이해하고 있었고 24시간 후에는 튠을 내놓았고 다들 그 사실을 알았던 거야.



DRIFT는 음악제작과 레이블 발매에 있어서 업계에 이미 상당부분 확립되어 있는 규범에 어떻게 도전 혹은 진화하는지?

Karl: Rick은 `Series 1`의 아이디어를 짤 때 넷플릭스에서 종종 영감을 얻었어. 시리즈의 어떤 지점에서든 살짝 맛을 봤다가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즐길 수 있는 개념이야. 첫 부분을 놓쳤어도 얼마든지 끼어 든 다음에 그 전체에 빠져들 수 있는 거지. 전통적인 앨범은 한 방이잖아. 하지만 TV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되니까.

Rick: (DRIFT는)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이 있어. 지금 우리의 접근방식에서 예전 스타일은 조각 같은 느낌이야. 앉아서 조각을 빚고는 그곳에 둔 채 기다리는 거야.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언제까지나 말이지. 객체지향적이지. 이번에는 흐름을 지향한 거고. 사람들한테 대단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건 아니야. 그냥 사람들이 우리가 한 것들 중 몇 가지라도 좋아하길 바라는 것뿐이야. 여러 가지가 많이 섞여 있고 아주 다양하거든.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가장 특이한 것들에 대해 친구들이나 DJ들한테 물어봤을 때 평이 좋더라고. `쟤네 분명 뱅어 테크노 할 거다`라고 예상했다면 놀라게 될 거야.

Karl: 이 음악에는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어. 과거에는 이걸 선택하지 않을 DJ들까지도 말이야. 왜냐면 우리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여지가 많은 넓은 범위를 커버했거든.

Rick: 예를 들어 우리는 Ø (Phase)와 함께 쓴 트랙인 `Border Factory`를 Ashley와 함께 플레이하는데 작년 11월 12월에 그걸 플레이했었어.

Karl: 그리고 그 트랙은 2019년 들어서도 한참 동안 발매가 안 되고 있었어. 사람들이 그 곡을 녹음기나 휴대폰에 녹음해서 올리곤 했었지. 그건 우리의 발매 수단이 사람들과 우리를 이어준 또 하나의 방식이었어. 그런 시스템은 우리 음악을 발표하고 글로벌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실어주었어.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옮길 필요 없이 글로벌 커뮤니티와 직접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었어. 아니면 심지어 우리 곡을 발매하기 위한 일정을 잡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는 `Riverrun`과 굉장히 비슷했지.






Tomato의 Simon Taylor와는 Glastonbury의 Soundfield, 심지어 그 이전부터 함께 했는데 그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예술적 우정을 쌓아 왔는지? 그리고 서로의 영상과 사운드에서 그토록 오래 쌓아온 컬래버레이션이 가져다 주는 가장 값진 보상은?

Rick: 어휴, 말도 못하지. 시각자료의 영역에 있어서 그가 어깨에 짊어진 무게는 엄청나. 이번 프로젝트는 그에게도 대단한 여정이었어. 페이스라든가, 발매의 성질이라든가.

Karl: 그는 예술가답게 도전을 받아들였어. 정말 그게 지난 30년 동안 일해온 것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거였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그에게 요청했던 작업방식과도 마찬가지고. (Taylor는) 개요를 받으면 자기 모든 걸 쏟아 붓는데,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작업을 해내고 결과물을 만들어내. (DRIFT를 하면서) 정해졌던 것들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는 일이 꽤 많았고 그는 몇 시간 만에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야 했는데 그로서는 지금까지 작업해온 것에 비하면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었거든. 그는 매번 도전을 마주했어.

Rick: 이게 두 가지 방식으로 통했어. 음악과 영화라는 두 가지 분야가 있는데 그 두 가지가 내러티브처럼 동시에 구상되거나 계획되는 게 아니라면 이건 도전이야. 때로는 나한테도 도전이었고... 왜냐면 그가 여행이라든지, 로드트립이라든지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거든. 그래서 그가 정말 밀어 붙여서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들 때도 있었어. 좋은 쪽으로 말이지! 그는 그냥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려고 했을 뿐이야. 그런데 내가 계속 이것도 바꾸고 저것도 바꾸고, 계획이 없거나 아니면 내가 그냥 아직 방향을 못 정한 상태라면 그게 안 될까봐 걱정했던 거지. 그러니까 그건 정말 재미있고 다이내믹하면서도 도전적인 과정이었어.

Karl: 촬영목록이라든지 막대한 예산도 그렇고 영화의 성질은 기존 뮤직비디오와는 달랐어. 그런데 이것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고퀄이어야 했고 Simon의 기술과 스타일을 반영해야 했지. 그래서 그는 매주 영화를 아주 빨리 제작하기 위해 우리의 비전을 주시하면서 일했어. 우린 이 많은 작업물, 그러니까 3~40편의 영화들이 그 자체로 뭔가를 이루게 될 줄 몰랐어. 마치 움직이는 그림처럼 그것들 전체가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완전히 색다른 무언가가 탄생해.

Rick: 그것들 전체가 동시에 작용한다고!



DRIFT 프로젝트 `Series 1`을 완료했고 그 전체를 모은 앨범이 발매되는 시점에서 아침에 일어나 깊은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 앞으로 나아갈 것에 대해 가장 기대되는 점이라면?

Karl: DRIFT의 가장 좋은 점은 현재형이라는 거야. 앨범은 몇 달 전에 완성이 되고 몇 달, 심지어는 몇 년 전에 쓰이지만 이건 나오자마자 바로 반응할 수가 있잖아. 듣자마자 반응을 할 수 있고 바로 그 주에 들어볼 수가 있어. 지금까지, 최소한 90년대 초에 12인치를 발매하고부터는 절대 해낼 수 없었던 일이지.

그러니까, `Series 2`를 진행하는 게 정말 기대 돼! 이걸 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새 프로젝트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지, 우리가 어떻게 똑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을 것인지, 우리가 실수를 통해 어떻게 배울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구축하고 우리가 즐거워하는 것을 계속 해나가는 거야. 아 참, 그리고 이제 잠 좀 자야지.

Rick: 나는 조금만 있으면 하게 될 공연이 굉장히 기대 돼. Karl도 그렇고. 이런 즉각적인 것들이야말로 내게 자극을 주는 것들이야. 그리고 Karl의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해. 나도 `Series 2`를 무척 기대하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무엇을 뒤로 남겨둘지 정말 궁금해. 우리 친구 중에 DRIFT 동안 한 가지 생각을 공유했던 친구가 하나 있는데 트랙 하나를 듣고 영감을 얻어서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음악은 절대 완성되는 법이 없고 단지 준비될 뿐이네." 처음에 표류라는 단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짧은 말이 엄청 와 닿더라고. 적어도 나에겐.

Karl: 맞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발전할 수가 있지. 그리고 이 프로젝트로 탄생한 것들 중 하나는 결과물이 순차적으로, 디지털 발매되었다는 거야. Rick이 재작업을 해서 박스셋 앨범과 그 모든 수록곡은 처음에 나왔던 것에서부터 발전한 거야.

Rick: 어떤 면에서 DRIFT `Series 1`과 `Series 2`는 우리가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어. 아마 우리가 반평생 해온 일들이겠지만. 그게 정말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켜. 90년대에 시작해서 Underworld가 존재해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앨범 곡들을 라이브로 공연할 수 있도록 재창조하는 작업을 해왔으니까. 우리가 함께 공연을 할 때엔 그거야말로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온 거야. 즉흥적인 거지. DRIFT를 하면서 레코딩의 관점에서 그 세계에 좀 더 관여하게 되었어. 우린 뭐가 뭔지 대체로 확신이 안 서지만 `음악은 절대 완성되는 법이 없다`는 말에 동감해. 우리가 다시 어떻게 보일지, 우리가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누가 알겠어. 지도 없이 하는 여행인 거지.



11월 1일, Underworld 웹사이트에서 판매가 시작된 DRIFT Series 1’ 레코드와 박스 세트는 현재 솔드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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