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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이비자에 불어올 변화의 바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백색의 섬
글: Johnny Lee 일러스트: Eliot Wyatt | 2016-10-10

이비자는 바쁘다. 발레아리스 통계기관인 Ibestat에 따르면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1퍼센트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호텔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이비자 공항의 승객 총계는 8월 한 달 동안 1,390,009명을 찍었다. 2015년 8월보다 6.9퍼센트 증가한 수다. 백색의 섬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여름 동안 반드시 가야 할 곳 1순위로 뽑히고 있다.


참으로 좋은 소식이지만 다양한 음향적, 사회적, 문화적 트렌드가 집중되면서 이비자의 댄스플로어 씬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Space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영구히 문을 닫고, Pacha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섬의 고객층이 확장되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완벽한 테크하우스 올나잇을 위한 VIP EDM 파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정체성 위기로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이비자는 다만 극심한 과도기를 거쳐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년 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우리라는 사실을 보장한다.


그런 점에서 2017년 시즌에 기대되는 열 가지를 공개한다.



1. 풀파티의 인기가 늘어날 것

2016년 이비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낮 시간 야외 클러빙이 대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Ibiza Rocks의 보스 Andy McKay는 이렇게 설명한다. “자정 이후의 클럽 영역이 수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경기가 계속해서 낮 시간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자정 전 시간대인 Ushuaïa와 Ibiza Rocks를 비롯해 오후 풀파티 및 비치클럽이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낮의 야외 풀파티 베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를 자랑하고 있는 지금, Ushuaïa, Destino, Ibiza Rocks, Hard Rock, Ocean Beach 같은 베뉴들이 2017년에는 더 많은 인기를 누리리라고 기대된다. 야외파티를 택하는 클러버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2. 산안토니오의 침묵의 밤

산안토니오 심야 클러빙 씬의 지속적인 감소추세는 올해 이비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 산안토니오의 유서 깊은 슈퍼클럽 베뉴들인 Eden과 Es Paradis의 점진적인 매출하락은 2011년에 Playa d’en Bossa의 Ushuaïa와 Sankeys가 문을 열면서 가속화된 바 있다. 하룻밤 만에 클러버들에게는 훨씬 근사한 클러빙 옵션 두 가지가 늘어났고, 섬에서 가장 인기 없는 두 베뉴가 가장 큰 치명타를 입었다. 이제 Eden과 Es Paradis는 각자 사업모델을 재구성하고 특별히 정한 파티에서 무료입장과 음료할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만회골을 노리는 중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할지는 의문이다.


3. 보다 컨셉있는 페스티벌 스타일 행사들

크로아티아의 페스티벌 씬이 뜨고 있다. 특히 25세 이하의 레이버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다. 이비자에서는 클럽 정책이 페스티벌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페스티벌 스타일의 패키지를 제공하기에 확실히 불리하다. 그것이 댄스뮤직 페스티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를 모아놓은 컨셉있는 테마파티의 성공의 신호탄이 되었다. 예를 들어 Space의 elrow는 2016년 이비자에서 가장 큰 성공스토리를 썼다. 여러 개의 무대와 다양한 상호공간과 탐험구역이 있어서 이벤트 자체만으로도 유니크하다. 이비자가 주말 페스티벌의 마법을 8시간짜리 시간대에 농축시키려고 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추상적인 스타일의 파티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4. 영적인 정신계 뜬다

세계적으로 심신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2017년에는 Cova Santa의 WooMoon과 Pikes의 Cosmic Pineapple 같이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라이브음악, 공예, 지역사회, 명상의 요소를 끌어모은 파티들이 더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될 것 같다.


Josh Wink가 설명한다. “댄스컬처에는 늘 부족적 서브컬처가 있었어. 음악의 태고적으로 거슬러올라가 봐도 지역사회의 양상이 절대 빠지지 않았지. 오늘날 사람들은 세계이슈에 점점 더 많이 주목하고 있어. 그리고 이런 어떤.. 나가서 놀고, 술 마시고, 원나잇하고 그러는 외면 이상의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내 생각엔 굉장히 깊게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아."


Carl Craig가 덧붙인다. “Cosmic Pineapple 같은 파티들이 이비자의 본질에 대한 신비스러운 아이디어를 되살리고 있어. 지난 10년 동안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거거든. 사람들이 와서는 몸은 힐링해가지고 가는데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하는 거야. 마음 힐링이 안 됐거든. Cosmic Pineapple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힐링할 수 있는 곳이야. 라스베이거스가 이 새로운 운동에 안 끼어든다면 그게 진짜 재미있을걸.”


5. 프로모터의 귀환

Ibiza Rocks 두목 Andy McKay가 말한다. “이번 여름 동안 베뉴들이 가지고 있던 힘이 프로모터 쪽으로 많이 넘어가더라고. 굉장히 건전한 현상이야. 씬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건 베뉴가 아니라 프로모터거든. 오랫동안 클럽 측에서 프로모터를 거치지 않고 인재들에게 직접 접촉했는데, 올해엔 프로모터가 다시 등장했어. 베뉴 오너로서 하는 말인데, 우리는 그 부분에서는 힘을 잃어야 마땅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창의적이고 영감 있는 프로모터들에게 힘을 되돌려줘서 그들이 우리를 위한 미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거야.”


흥미롭게도, 올 여름 이비자에서 가장 인기몰이를 했던 Space의 elrow, Amnesia의 Music-On, Space의 Glitterbox, Ibiza Rocks의 Craig David TS5 Pool Party, Cova Santa의 WooMoon 모두 클럽주최가 아니라 프로모터가 진행한 파티들이다.





6. DJ들과 셰프들의 B2B?!

미식과 춤, 미술의 요소들은 이비자의 클러빙 풍경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 파인다이닝과 언더그라운드뮤직의 융합의 가장 좋은 예는 Heart Ibiza에서 볼 수 있다. 스페인의 스타셰프 Ferràn Adrià와 연극 엔터테인먼트사인 Cirque du Soleil(태양의 서커스)의 설립자인 Guy Laliberté가 Sven Väth 같은 탑 DJ와 Nils Frahm 같은 작곡가들과 나란히 선다. 사케를 향한 Richie Hawtin의 애정 역시 프로모터가 댄스플로어의 바이브와 우리 혀의 미뢰를 일치시키는 또 다른 예다. 프로모터들과 베뉴들이 이 컨셉을 제대로 소화해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만큼, 2017년에는 셰프와 DJ 컬래버레이션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7. 문화충돌 고조

2016년 동안 이비자의 거리는 Space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으로 시끌시끌했다. 댄스뮤직 순수파는 이러한 움직임이 이비자 반문화를 가차 없이 짓밟는 것이며 EDM과 VIP, 셀피문화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메인스트림 얼터이고의 상징적인 표상으로 본다. 향수는 잠시 접어두고, 언더그라운드가 Space 폐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문화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 광신도 군단이 대량으로 브랜드 이비자를 버리고 빠져 나감으로써 일종의 자기충족적 예언을 초래하여 이비자가 음악의 섬이라기 보다는 파티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시절로 퇴보할 수도 있다…


8. 심야 순수파가 왕

한낮의 풀파티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안, 이비자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베뉴들은 특별한 나잇파티에 대한 입장료를 낮출 수 있었다(물론 현재 산안토니오의 구조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좀 더 비싼 EDM 공연들마저 분주한 데이타임 시간대로 슬슬 옮겨가는 추세라 언더그라운드가 밤을 지배할 기회도 늘어났다. 음악적으로, 프로모터들은 당일치기 댄스플로어 애호가들에게 표를 팔아야 한다는 필요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고, 이비자의 언더그라운드 씬은 좀 더 실험적인 양상을 띨 것이다.





9. PR의 귀환

지난 5월에 산안토니오 거리에서 PR을 금지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한 기사를 실은 적 있다. 그걸 금지하면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다른 데로 쏟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PR 금지의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무면허 및 불법 PR이 성행했다. 누구도 득을 못 보는 이상한 상황이다. 겨울에는 금지령이 풀려 산안토니오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아가 이 씬에서 발판을 직접 마련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젊은 댄스뮤직 마니아들을 양성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10. Space는 더욱 집중조명을 받을 것

Pepe Rosello의 Space는 내년이면 그 자리에 없을 테지만 이 브랜드는 2017년에도 여전히 헤드라인을 독차지할 것이다. 관심의 초점이 Playa d’en Bossa에서 산안토니오의 Reco des Sol Hotel로 옮겨갈 것이다. 그 어떤 법적 지장을 받지 않는 이 곳이 Space의 새로운 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s Pouet 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현재의 호텔 단지를 새로 단장하고 새로운 브랜드와 새로운 디스코텍 스타일의 댄스홀을 그 옆에 세울 것이라는 소문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다면 Space Hotel & Club은 2018년에 문을 열어 San Antonio의 맥 빠진 나잇타임 파티씬에 강력한 활기를 불어넣고 Playa d`en Bossa에 매여있는 디스코버스의 짐을 덜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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