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요크(Thom Yorke)와 마크 프리처드(Mark Pritchard)가 5월 9일 협업 앨범 [TALL TALES]를 워프 레코즈(Warp Records)를 통해 공식 발매했다. 두 아티스트는 2020년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작업을 주고받으며 10여 년에 걸친 구상을 현실로 옮겼다. 이번 앨범은 12곡, 61분 분량으로, 신스팝, 프로그, 더브, 70년대 신스, 크라우트록 등 다양한 전자음악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두 뮤지션의 독창적인 사운드가 ‘Hinterland’에서 만나는 듯한 색다른 음악적 지형을 완성했다.
[TALL TALES]는 인간의 탐욕, 소외, 기후 위기 등 현대사회의 불안과 실존적 두려움을 주제로 삼는다. 요크의 불안한 보컬과 프리처드의 빈티지 신스, 실험적 프로덕션이 어우러진 곡들은 “존재의 불안”과 “이름 없는 두려움”을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앨범의 싱글 ‘Back in the Game’, ‘This Conversation Is Missing Your Voice’, ‘Gangsters’, ‘The Spirit’ 등은 각각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으며, 이 영상들은 호주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조너선 자와다가 CGI와 AI를 활용해 제작한 장편 영화에서 발췌됐다. 이 영화는 앨범 발매 전날 전 세계 극장에서 단 하루 상영되며, 음악과 영상의 융합을 극대화했다.
평단은 [TALL TALES]의 실험성과 몰입감, 그리고 불안한 시대정신을 예리하게 포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메타크리틱 82점, The Line of Best Fit 9점, Pitchfork 7.6점 등 호평이 이어졌으며, “불안과 소외의 감각을 정교하게 그려낸 현대의 동화”라는 평을 받았다. 요크와 프리처드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각자의 음악적 경계를 확장하며, 전자음악과 현대미술의 새로운 교차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