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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oddeen
ALWAYS (concept) MAKES MY NEW CONCEPT
박민천 | 2025-04-07

아티스트 oddeen이 새 앨범 ‘(concept)’으로 돌아왔습니다. oddeen은 매번 새로운 컨셉으로 앨범과 작업물을 정의하고 만들었지만 특히 이번 앨범은 듣는 사람이 괄호 ‘(concept)’ 안에 어떤 감상과 생각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앨범의 컨셉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아트워크에 사용된 환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앨범은 힙합, 글리치, 하드코어 등 광범위한 음악 장르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마법같은 청취 경험을 선물하는 작업물입니다. 1300의 멤버인 DALI HART, goyo, 그리고 rako와 더불어 최근 ‘Kpop Addict’ 를 발매한 Moldy와 sokodomo, Qim Isle, Y2K92, 베이시스트 Noogi, jayvito, DAMYE, dsel, GOGANG, khc, moribet. 공동 제작자 혹은 피쳐링으로 참여한 아티스트 라인업 또한 이 앨범의 자유로운 성격과 매우 비슷한 음악적 성향을 공유하고 있는 뮤지션들로 채워졌습니다.


Interviewer: 박민천


Q.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앨범을 발매하고 이후 느끼는 점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앨범을 발매하고 앨범을 바로 다시 들어보는 일이 흔치 않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봐도 괜찮은 앨범을 만든 같아요.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아티스트들, 작업하자는 이야기를 습관처럼 하다가 거진 10 만에 작업한 친구들, 친구는 여기에 참여하면 잘할 같다 했던 친구들, 믿음에 부응해 역시나 해준 친구들 모두에게 고맙고, 뿌듯하고, 신기해요. 안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를 그들 나름대로의 목소리로 해석해준 결과를 다시 들으면서 감동 순간이 있어요. 앨범이 앨범이라는 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Q. (concept) 라는 앨범 제목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자유롭게 설명해주세요.


‘(concept)’ 괄호 안에 소문자 concept 들어있는 형태에요. 빈칸, 블랭크, 안에 어떤 주제를 넣어도 앨범에서 하고 있는 얘기와 맞물리는 구간이 있다고 생각해서 앨범 이름을 그렇게 지었어요. 그전까지 하던 음악은 생각을 하는데 비중을 두었다면 이번 앨범 모든 것을 하나로 뭉쳐 있는, 최종적인 감상의 키워드는 청자가 컨셉이라는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 넣을 있게끔 의도를 했어요. 목소리를 활용해서 하고 있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닿고, 사람들이 듣고 해석한 까지가 앨범의 완성이에요.


Q. 뮤지션으로서 다양한 모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랩퍼로서 앨범을 제작한 동기부여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랩을 하는 작업은 저한테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어요. 지금도 음원 사이트에 이름으로 앨범들이 있고 피처링을 작업물이 있어요. 시작은 전자음악으로 해버렸는데 계속 힙합 음악을 좋아했죠. 랩을 했던 시기를 부끄러워 하기도 했고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요.


사이에 힙합 음악과 전자음악 사이에 긍정적인 영역 간섭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익스페리멘탈 힙합 앨범 카테고리에 속한 앨범들을 장히 많이 찾아 듣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일단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 앨범이고요.


이번 앨범은 오딘이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주체성을 깊게 탐구해보려는 시도의 일부이기도 해요, 음악을 만들어 나갈 사람은 결국 저니까요. 장르가 먼저 있고 하위 개념으로 음악가가 있는 현상을 스스로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어요, 그리고 현상을 재밌게 바꿔보고 싶었어요. 앨범을 오딘의 다양한 스펙트럼 하나로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소스와 소리들, 피처링을 포함한 목소리까지도 악기의 일부로 접근하고 작업을 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앨범 제작에 임할 있었어요.



Q. 다이나믹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이번 앨범의 드럼에서 가장 크게 신경 부분이 있다면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신났던 부분 하나는 일부러 어쿠스틱한 소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에요. 드럼 같은 경우 라이브 드럼과 퍼커션의 물리적 위치를 찾아내서 포지션대로 사운드를 배치한 다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어요. 실제 연주를 저품질로 녹음 했는지, 아니면 샘플을 건지 구분이 가게끔 만들기 위해 공간계 설정도 신경을 썼고요. 가령,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리가 좌우 반전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소리를 배치했어요. 킥도 가운데 있지 않고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제가 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디케이와 릴리즈가 짧은, 베이스 수준의 묵직함을 킥에도 주기 위해 사이드 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전히 드럼 프로그래밍이 가장 흥미로워요.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보컬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스를 빼는 시도도 많이 했고 드럼 룹을 구성할 때도 32마디로 룹을 길게 구성한다든지, 기존의 벌스, 구성 사이에 이질적인 변주를 주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했어요.


Q. 노이지하고 왜곡된 질감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질감 측면에서 가장 크게 신경 부분이 있다면요?


악기들의 공간을 나누면서 음악의 공간이 굉장히 지저분하고 좁은 공간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 일렉 기타를 쳐주는데 소리가 너무 깨끗하고 녹음되어 의도했던 느낌이 사는 기분이 드는거죠. 먼지 쌓인 지저분한 공간, 싸구려 장비들, 거기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감상이 들었으면 했어요. 그러다 보니 테이프 늘어지는 소리나 노이즈를 사용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그런 요소 없는 소스를 인위적으로 처리한 경우도 있고요. 앰프를 소리 들렸으면 한다든지, 샘플러에서 나온 듯한 소리가 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든지, 이런 상상력을 음악적으로 구현하려고 신경 앨범이에. 나만의 가상 공간을 만드는 작업 항상 재미있어요.



Q. 어쿠스틱 인스트루먼트와 신디사이져를 골고루 사용한 앨범입니다. 악기를 구성하는데 가장 크게 신경 부분이 있다면요?


악기 구성에 있어서 레퍼런스로 삼았던 공간은 라이브 재즈바 였어요.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아니고 누구든지 갑자기 나타나서 연주하고 사라질 있는 그런 라이브 재즈바에요. 갑자기 치고 빠지고 잼을 하듯이 작업을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트럼펫, 색소폰 같은 브라스류 소리들을 쓰고 싶었어요. 타일러 음악에서 금관 악기들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랑 다르게 사용되는게 항상 인상 깊었거든요. 피아노나 일렉트릭 피아노, 스트링이 라이브 재즈바 느낌을 내기 위해 사용된 소스라면 경계를 오가는 역할을 해주는 악기는 이번에 색소폰과 트럼펫이었어요. 플룻도 맛있게 사용했고요.


악기 샘플을 사용했다고 샘플을 사용한 것처럼 들리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소리를 차핑하거나 원래 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사운드 디자인 하는 기존의 샘플링 기법을 따르기 보다는 실제로 연주한 것처럼 들리게 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해 같고 기회가 되면 실제로 녹음을 받아서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Q. 인스트루멘탈과 보컬의 균형을 잡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과정이 사실 가장 어려웠어요. 목소리만 사용할 때도 어려웠는데 협업 아티스트들이 많다 보니 어려웠던거죠. 가령, 피쳐링 아티스트의 보컬을 듣고 제가 생각한 어떤 역할과 밸런스로 작업을 했는데 참여진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면 거기서부터는 음악적인 부분이라기보다 인간적인 소통의 문제로 넘어가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소통을 정말 많이 했고 안에서 절충안을 찾아서 완성시키려고 했어요. 녹음본이 굉장히 나온 보컬 같은 경우 제가 써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렇게 열심히 훌륭한 작업물을 전달해주셨는데 그만큼 못해준 느낌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도 남고요. 타이트한 일정과 요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리고 훌륭한 작업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협업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드리고 습니다.




Q.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접근 방식과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접근 방식에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oddeen 이번 앨범은 어떤 쪽의 접근 방식에 가까운가요?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질문인데 예전에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접근 방식,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접근 방식의 차이를 크게 느꼈었던 같아요. 그래서 전자 음악을 하고 있는데도 음악의 밸런스는 계속 힙합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요. 저는 그루브가 강조된 드럼을 중요시 여겼고 과거작에 대해서도 힙합 앨범에 가깝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밸런스만을 생각하며 만들면 힙합이 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죠. 부분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서 전자 음악을 들을 단순 감상보다는 해석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믹스를 어떻게 했을 것이고 소스를 어떤 식으로 만졌을 것이고, 이런 고민을 많이 했죠. 자연스럽게 주변에 전자 음악 하는 동료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정보 수집이 되어 갔죠.


시간이 지나면서 내린 결론은 내가 실제로 음악에 적용할 지식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연구를 했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연구만 하고 있고 연구랑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전자 음악이지만 힙합에 무게 중심이 가있는 음악이 음악의 스타일일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가지 접근 방식을 최대한 구분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힙합이나 전자음악을 떠나 그냥 오딘의 음악으로 들렸으면 하는 욕심이 제일 커요. 경계에서 계속 줄타기를 하고 싶은 느낌도 들고 줄타기를 하다 보면 나와 함께 줄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들고요.




Q. 협업진 또한 흥미롭습니다. 협업 과정에서 일어난 재밌는 일화가 있다면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제가 참여진께 타이트한 요청을 드리기도 했기 때문에 기간에 맞춰서 작업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커요. 제일 기억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면, ‘MORNING CHATTER’라는 곡에 DAMYE 피쳐링을 해주고 베이시스트 Noogi 한테 부탁을 해서 베이스 연주를 받아오자는 말을 계속 했어요. 그러던 DAMYE 약속을 잡아줬고 음원 제출 마감을 얼마두지 않고 급하게 녹음을 받으러 갔어요. 부탁드린 곡을 듣고 재밌어 하시더니 자리에서 연주를 시작하셨는데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죠. 대화를 이어가듯 다른 소리들과 테마가 진행되고 안에서 좋은 결과를 찾기위해 소리를 연주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심지어 한두시간만에 녹음이 끝났는데 동안 연주하신 모든 테이크를 전부 받아오고 싶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Q. 믹스맥 코리아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평소에도 믹스맥 코리아를 통해 알게되는 정보, 신보, 아티스트들이 정말 많아요. 아마 믹스맥 코리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제가 소개 되었습니다. oddeen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저는 얘기를 꾸준히 같습니다. 비단 저만의 해석으로만 만들어진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합니다. 일렉트로닉, 힙합, 락을 구분하지 않고 oddeen 이름으로 제가 소개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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