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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심해 Deepocean
설립 8주년 맞이한 광주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커뮤니티, 그리고 베뉴
박민천 | 2024-11-21

Deepocean 심해이대로(MORO), 가도균(GGAX2), 김다혜(DADA) 세 명이 협업하여 올해로 설립 8주년을 맞이한 광주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커뮤니티이자 공간이다. `Deepocean 심해`공간을 방문하는 열렬한 레이버들을 심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여기고 있으며 문화와 연계된 기획의 주축이 되어 광주에서 클럽과 레이브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Mixmag Korea는 이번 인터뷰에서 심해의 구성원들과 함께 Deepocean의 역사와 그들이 함께 만든 광주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했다. (왼쪽부터 이대로 MORO, 김다혜 DADA, 가도균 GGAX2)



Q. Deepocean이라는 공간과 단체가 함께 있다. 공간에서 시작한 단체인지, 단체에서 시작한 공간인지 궁금하다.


DADA: 딥오션은 2018년 페스티벌을 함께 즐기는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는 락페스티벌을 비롯한 DJ 페스티벌에도 큰 관심이 있었고, 광주가 아닌 장소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광주에서 우리도 좋아하는 것들을 즐겨보자 라는 취지로 첫 파티를 만들었다. 이후 디제잉을 배우고 연습실 하나를 구해 우리 모임의 디제잉 작업실로 쓰기 시작했다. 1년 남짓 꾸려오다가, 연습할 겸 친구들이 많이 놀러올 수 있는 공간, 접근성도 좋아서 어디서든 술 마시다가 심심하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기존 연습실 공간을 번화가로 옮겨 베뉴로 오픈하여 딥오션랩이라는 공간을 운영하게 되었다.

Q. Deepocean의 구성원들이 궁금하다.


DADA: 운영자 / 디제이 / 커뮤니티원(레이버) 대략 이렇게 3분류로 나눌 수 있겠다. 각 영역에서 구성원들은 겹칠 수 있다. 운영자는 이대로(MORO), 가도균(GGAX2), 김다혜(DADA) 이렇게 3명이며 셋이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대로는 공간운영과 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으며, 가도균은 마케터이자 프로모터이다. 김다혜는 주로 기획과 대외활동을 맡고 있다. 그리고 각 영역에서 서로 서포트하고 있다. 현재 심해랩의 레지던트라고 불릴 수 있는 디제이들은 5명 정도. 심해랩을 방문하는 열렬한 레이버들 또한 심해의 구성원이다. 사실 딱히 ‘심해의 소속이다’ 이럴 것은 없고 우리 공간에 자주 와서 놀고 디제잉을 배우고 이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심해다.




Q. Deepocean 베뉴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음악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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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 2024년인 현재에는 금요일에는 하우스, 힙합, 댄스튠 등등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의 금요일은 올 힙합이었다.) 토요일에는 주로 테크노나 브레이크비트 등의 음악이 나오지만 사실 딱히 장르를 정해서 틀진 않고 있다. 그냥 레이버들과 함께 맘껏 헤드롤하면서 달릴 수 있는 음악들을 선곡하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금요일이 토요일보다는 좀더 밝고 부드러운 무드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장르를 다루고자 한다.


MORO: 우리가 다루는 음악은 기본적으로 전자음악이 대부분이며,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며 지향점안에서 모든 장르를 배척 없이 다루고 있다. 요즘은 금요일에는 밝은 분위기를 가지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토요일에는 테크노를 기반으로 드라이빙한 리듬의 선곡을 통해 레이빙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Q.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럽 음악’의 범주와 다른 음악 큐레이션으로 공간을 운영할 때 재밌는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DADA: 딥오션랩은 다양한 디제이들의 취향과 큐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려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아직까지는 광주에서 언더그라운드 베뉴로 유일한 공간이 딥오션랩인데 우리 공간에서 클럽을 입문한 손님들이 꽤 있다. 그냥 지나가다 왔다가 좋아서 계속 방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입문한 친구들이 같이 놀려고 본인들의 친구들을 데려왔다가, 친구들은 재미없어 하거나 적응하지 못해 금방 나가기도 하다. 아마 예상했던 클럽 이미지와는 다른 점이 낯설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점이 또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혼자 다니면서 심해랩에 온 사람들끼리 친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즐기는 소수의 분들과 우리 와도 매주보는 친구가 되는 점이 재미있다.


MORO: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오는 게 재밌다. 음악가나 예술가나 기획자 등 문화산업 쪽 종사자들이라던지, 해외에서 로컬로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이나, 로컬에 어쩔 수 없는 일정으로 방문중인 해외 레이버, 교환학생, 접대하러 온 직원, 등산객..등 이제는 음악 큐레이션으로 인한 어려운 점은 그닥 크게 느끼지 않는다. 어차피 공간도 작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럽 음악’을 들으러 우리 공간에 기대감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 (가끔 힙합 타임 언제 에요, 라는 질문을 여전히 듣긴 하지만) 초반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음악을 들으러 우리 공간에 오시는 분들을 위한 광주 유일의 대안공간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공간을 운영한 달까…




GGAX2: 일단 광주 유흥지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2024년 기준 광주 클럽 권역은 상무지구->첨단->구시청 이렇게 크기와 케파 순으로 3곳이 있다. 그 중 심해랩은 구시청에 위치해 있으며, 2020년 10시 전에 닫아야 되는 코로나 시절에 오픈을 했었다. 그리고 구시청 상권이 몰락하고 있는 시점에 오픈하게 되었고,. 솔직히 클럽을 운영해본 사람이 심해 중에 한 명도 없었고 어떻게 운영할지도 몰랐었다. 음악도 되는대로 틀다가 하루 매출 7,000원을 얻어맞고 정신을 차리고 정확한 음악설정과 매출구도, 음향 추가 셋업, 조명 설치 등을 논의하게 되었다. 때마침 당시 심해에 힙합 디제이들이 꽤 있었고, 광주에 힙합 클럽이 없었다.(힙합만 틀어주는) 그리하여 금요일은 힙합으로만 틀고 토요일은 테크노와 하우스, 트랜스 등으로 구별하여 2달 정도 꾸준히 운영했다. 물론 노골적인 바이럴도 한 몫 하겠지만 입소문이 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미친듯이 들어왔다. 사실 마케터로서 인스타그램 자체 타겟 광고와 네이버 블로그, 각종 지도에 장소 셋업 및 키워드 선정하여 어느 정도 선점 했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힙합을 틀어주는 금요일만 많고 토요일은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토요일은 10명이 오면 1명이 체류하는 수준, 그래도 희한하게 6개월 정도 지났을 때는 금요일에 왔던 사람들이 토요일에도 찾아와 적응하며 매출이 반전 되었다. 그러다 금요일 힙합 디제이하는 친구들이 상무지구에 중형 라운지 힙합클럽을 차리게 되었고 자연스레 우리는 그 친구들을 응원하며 심해랩의 역할을 더 깊숙한 언더그라운드 장르로 지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더욱더 구시청 상권이 몰락하여 거리에 사람이 없다. 당연히 워킹 손님들이 없어졌고, 금년도가 가장 어려운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Q. Deepocean의 이벤트 프로그램 종류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고 싶다. Deepocean을 방문할 사람들에게 Deepocean의 이벤트를 자세히 소개해 줄 수 있을까?


DADA: 딥오션랩 공간에서 주로 하는 이벤트는 MDC라는 테크노 파티가 있다. MDC는 모로 다다 캐셔가 주축이 되어 3년째 이어온 파티다. 그리고 달달한 무드를 위한 ‘초콜릿 무드’, 1년에 두 번 정도 열리는 심해와 함께하는 디제잉 클래스의 참여자들이 선보이는 ‘리틀피시’가 있다. 가장 메인 콘텐츠는 우리 심해의 주년(anniversary)파티다. 주년 파티때는 우리도 특별한 파티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눈다. 이 날은 심해를 응원하는 친구 및 지인들이 들려서 인사도 해주고 축하도 해준다.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항상 기대되는 날이다. 특별한 이벤트 이외에 평소에는 타 지역, 국가 아티스트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주로 기획하고 있다. 딥오션 손님들도 게스트 디제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물어보니까 이번주에 예정된 게스트들의 인스타그램도 한 번 씩 가보고, 믹셋도 찾아서 미리 들어보고 온다고 하더라. 정말 감사하다.



MORO: 열린 마음으로, 길게 듣는다면 대부분의 여러분은 춤추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극적이다.


GGAX2: 심해랩 공간의 이벤트도 있지만 우리가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이 오프라인 이벤트 제작이다. 지자체와 협업해서 하면 제작자는 제작비에 부담이 없고, 사람들은 무료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10월에 ‘스파이시 클럽’이라는 야외 레이빙 이벤트를 만들고 있으니 광주와 심해를 관심있게 봐주면 좋겠다.

Q. 광주에도 큰 사운드 시스템으로 음악을 플레이하는 여러 베뉴가 이전부터 운영되어 왔다. Deepocean만의 특색과 차별점을 자랑해본다면?


DADA: 취해서 음악 듣고 놀 때 집중이 잘 되는 공간이고 싶었다. 노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그래서 공간이 매우 어둡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사운드도 비는 부분이 없도록 스피커도 거의 10대 가까이 설치되어 있다. 공간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흔들다 보면 작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MORO: 우리는 자본주의 공간이 아님에도 작은 공간에 알찬 사운드가 구성되어 있다. 돈이 더 투자된다면 물론 더 좋은 사운드를 뽑아내겠지만. 플로어에서 고통받을만한 음향시스템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의 특색과 차별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모든 DJ들의 특별한 큐레이션이다.


GGAX2: 혼자와도 쓸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전 케익샾 운영처럼 디제이들이 타임이 끝나면 바로 돌아와서 손님과 같이 얘기도 나누고 즐기기에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포인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악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주이기 때문에 커플끼리 와도 불미스러운 일이 안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클럽이다. 반대로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썸 남녀들이 오면 상대의 센스에 감탄하게 될 공간이다. 그리고 바틀 및 술 전체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1미터짜리 해파리 네온사인은 사진만 찍고 바로 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심해의 심볼인 ‘해파리’를 그린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심해랩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Q. 직접 꾸리는 이벤트 외에도 Deepocean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이벤트를 꾸려나가고 싶어하는 광주 지역내 외부 단체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DADA: ‘비트원디제이랩’이라는 디제잉 아카데미가 있다. 여기에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에드가 사운드라는 디제이가 있다. 그는 로컬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외에 디제이 트웰비도 수도권과 로컬을 연결하는 이벤트를 종종 만들곤 한다.


GGAX2: ‘WONDER’ 이것 또한 에드가 사운드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최전선 포지션으로 먼저 나서서 멋진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다. 귀감이 되는 분. 그리고 스트릿 컬쳐 스토어 ‘트리플엑스’와 함께 트리플엑스 주년 파티를 심해랩에서 같이 했었다.

Q.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있다면? 그 날이 좋았던 이유도 들어보고 싶다.


DADA: ‘바림’이라는 예술 대안 공간에서 진행했던 딥오션의 3번째 파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일단 파티를 만들고 싶어서 가능한 공간을 무작정 찾아다녔다. 이때 공간 ‘바림’이 너무 넓어 가도균과 나와 둘이서 공간을 채워 나갈 자신이 없었다. 이때 나는 잠깐 일을 쉬면서 꽃꽂이를 배우고 있었는데 그때 강사로 있던 이대로에게 우리 파티의 연출을 맡아줄 수 있냐고 제안을 했고, 이렇게 셋이 ‘바림’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게 되었다. 당시 파티 포스터에 들어갈 사진도 직접 찍고, 모델도 직접 했다. 파티의 메인 오브제로 길이 2m정도 되는 해파리를 만들었었는데, 추운 겨울에 5~6명이 모여 옹기종기 해파리 다리를 붙였다.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가내 수공업, 날 것 그대로 DIY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MORO: 우리의 외부 프로젝트와 공간을 운영하며 겪은 두 사건일 것이다. 첫 번째. 2018 DEEPOCEAN DANCE MUSIC FESTIVAL. 전설적인 DDF. 단돈 5백만원에 모든 이가 정성으로 만들어 낸 이틀 간의 페스티벌. 이 날 함께 뛰고 즐겨준 이들이 우리 크루의 멤버가 되는 등 아 그만둘까 했던 순간을 도파민으로 채워 지속시켜준 진정성 있는, 진짜 아래에서부터 만들어 올린 축제였다. 그날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건물이 흔들리며 공진설계가 잘 되어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행사는 없었다. 두 번째. 코로나시절 우리 공간을 습격한 프랑스 교환학생 레이버들이 우리 공간이 문을 닫겠다며 매주 찾아와서 술을 팔아줬던 일. 우리는 그 시절 레이버들에게 140bpm부터 160bpm까지 조련 당했다. 그날 이후 우리의 토요일은 레이버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우릴 연명 시켜줘서 고맙다.


GGAX2: 심해랩 가오픈식. 우리는 자본이 많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우리들의 손으로 만들었다. 원래 지독한 고통을 느낀 날이 더 기억에 잘 남는 법. 전기작업, 스피커 설치, 바닥 수평몰탈, 가벽, 페인팅 등 4~5개월 가량 우리 모두 남는 시간을 전부 쏟아부었다. 가오픈 날 눈물만 안 흘렸지 정말 그간 생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물론 그 뒤로 추가 설치할 게 많아서 더 고생하였지만 일생일대에 그렇게 고통스러우면서 뿌듯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단연코 1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Q. 서울과 광주의 클럽 컬쳐에 차이점이 분명 있을 듯한데 Deepocean에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DADA: 딥오션에 놀러온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굉장히 자유롭고 프렌들리한 사람들이 많다. 서울과의 차이점이라면…… 서울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개성이 강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은 보기 좀 드문 것 같다. 하지만 겉으로는 무난해 보여도 그들 내면에는 무언가 이글이글하기도 하면서 자기만의 확고한 세계들이 있다.


MORO: 우리는 Pistil을 좋아했고, 거기서 받은 영감을 공간 디자인에 많이 차용했다. 현재 우리는 우리만의 것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소수자들, 우리 자체도 소수자며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한다. 취향적 소수자든, 신체적이든 선택적이든 뭐 그런 반골들이 손님인 것 같다.


GGAX2: 절대적인 인구수의 부족도 있고, 어느정도 문화 차이도 있다. 광주 인구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특히 20~30대) 유흥지구가 생각보다 많다. 문화 차이를 느끼는 점은 경험과 환경이다. 광주에서 클러빙은 경험했겠지만 레이빙을 제대로 경험한 사람들은 몇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클럽의 이벤트(레귤러 파티 제외)나 오프라인 서든 파티가 이 문화에 오롯이 빠져드는 경험을 해주게 해야하는데 현저히 부족하다. 솔직한 마음으로 심해 같은 단체나 그룹이 5개는 더 생길 줄 알았는데 8년째 우리가 최전선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심해랩에서 테크노 이벤트를 하는 어느 날, 문 앞에서 어떤 레이버가 그의 친구에게 말하길 ‘야 여기 EDM나와’. 옆에서 들은 나는 큰 충격이었다. 그만큼 요즘 테크노가 대중적인 사운드를 쓰는 것도 있겠지만 나의 편협하면서 음악에 대한 선민의식이 있었다는 것에 반성하게 되었 달까, 우리는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다. 어떤 분은 이 곳을 다니면서 정신적인 치료가 많이 된 거 같다고 하셔서 뿌듯하였다. 그리고 광주에 온 해외교환학생, 외국인분들이 테크노를 들으러 온다. 코로나 때 전남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이 너네 망하면 안된다며 매주 와서 지출도 많이 해주고 분위기도 많이 올려주곤 했다. 웃긴 건 그 친구들이 교환학생이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광주로 가는 예비교환학생들에게 심해를 추천해줘서 매년 새로운 프랑스, 독일 등의 친구들이 생기고 있다. 심해가 프랑스 여행을 다같이 갔을 때, 그 친구들과 프랑스에서 클러빙했던 경험은 인생에 한 번이나 있을법한 황홀한 경험이었다.

Q. 단체 혹은 공간 Deepocean을 꾸준히 운영하게 만드는 동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고 싶다.


DADA: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고 큰 힘이 된다. 물리적 공간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훨씬 추진력 있게 해주고 호소력 있게 해준다. 또한 이 공간을 사랑해주는 디제이들과 손님들이 가장 큰 동기인 것 같다. 사람들이 딥오션랩이 아니면 어디서 음악을 틀고, 어디서 노냐 고들 한다. 나 또한 그렇다. 광주에서 내가 안 하면 나는 이제 어디서 놀지? 사실 내가 제일 힘들 것 같다.


MORO: 너무 힘들다. 월세는 내야지. 꾸준히 오는 손님들에게도 감사를.


GGAX2: 공간(심해랩)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히 찾아주는 사람들, 도와주러 오는 각 지방의 디제이분들, 그리고 우리 것이 있기에 우리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자유도가 큰 동기이다. 심해(단체)는 가족이다. 내 친형 친누나들보다 친하고 서로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다. 난관도 많았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래도 우리는 ‘잘’ 싸우는 방법을 알았던 거 같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Q. Deepocean의 목표나 비젼은 어떤 것인지, 지금은 어떤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보고 싶다.


DADA: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는 거창한 비전이나 우리만의 것을 꿈꾸지는 않는다. 매년 우리의 주년 파티 때마다 나를 오열하게 만든다는 생각의 포인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즐기며 기억을 남기고, 그 기억을 통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 그 기억의 순간에 딥오션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는 디제잉과 관련된 것들뿐만 아니라 로컬 이야기도 함께 다루는 일도 고민하고 있다. 광주와 518과 연계한 전자음악 교실 운영(전자음악 컨퍼런스 겸 DJ 원데이 클래스)이라던지, 하위문화와 연대에 대한 이야기, 대중을 위한 축제 기획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


MORO: 공간 운영은 너무 힘들다. 모든 운영진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실제 거창한 목표나 비전은 없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존속할 것이고, 다른 형태를 취했다 하더라도 그게 우리가 아닌 건 아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현재를 고민하고 있다. 다만.. 근래 생긴 목표가 있다면 518 50주년, 평화를 위한 레이빙 파티를 야외에서. Peace, Love, Unity, Respect 정신으로.


GGAX2: 지속하는 것이 목표이다. 처음에는 크루와 이벤트를 점점 더 키우고 싶고 타 브랜드에 먼저 협업제안도 많이 해봤었지만, 솔직히 현재 각자의 본업을 하면서 심해 우리의 지속성만 유지하기에도 벅찬 면이 있다. 그리고 크루와 커뮤니티로서 8년이라는 시간동안 끌어온 것은 한국에서도 유래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까지 8년을 끌어온 것이 반증하는 증명과 자부심을 느끼는 과정을 우리 모두 함께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심해를 하면서 전자음악과 레이빙 문화에 사명감을 가졌고, 심해랩을 하면서 꾸준함의 힘을 알게 되었다. 오래 하고싶다.



Q. 믹스맥 코리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DADA: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에 와 본적이 없다. 그리고 광주에 올 만한 계기도 딱히 없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광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기관과 전시가 잘 되어 있다. 광주에 오신다면 낮에는 전시를 보고 저녁에는 딥오션으로 오시면 된다. 믹스맥 잘 봤다고 인사해주시면 서비스를 드리겠다! 믹스맥을 통해 광주에도 관심을 많이 갖아 주셨으면 한다.


MORO: 광주에 오신다면 열린 마음으로 한 번쯤 들려주세요. DEEP! DIV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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