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one은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전세계 댄스플로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뮤직 DJ이자 프로듀서이다. Hadone의 음악은 테크노를 기반으로 강렬한 베이스 라인과 감성적이고 회상적인 멜로디를 결합한다. DJ로서 Hadone은 더욱 빠르고 거칠어지는 테크노 음악 씬의 경향성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차분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다. Mixmag Korea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Hadone과 함께 그의 음악과 영감, 오늘날의 테크노 뮤직의 경향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에디터: 박민천
Q.
DJ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드랍보다는 꾸준히 에너지를 쌓아가는 셋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폭발적인 드랍에서 강렬한 반응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을 쌓고 세트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마도 인내심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또 작은 클럽과 큰 무대는 에너지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두 공연에서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고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Q. 오늘날의 테크노 셋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공격적인 스탭 신스나 강하게 디스토션된 킥을 사용하지 않고도 관객을 사로잡는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일렉트로니카에서 영향을 받아 음악을 시작했어요. 처음 음악을 만들 때 일렉트로니카, 앱스트랙트 힙합, 투스텝 개러지 같은 것들에 영감을 받아 음악에 접근했기 때문에 일찍부터 텍스처나 패드 사운드에 관심이 많았어요. 또 IDM에서 받은 영향을 테크노 음악에 혼합해 제 사운드를 만들어냈어요. 최근에는 모든 음악을 더 느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비록 씬은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요. 제가 청중을 사로잡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요즘의 것과는 반대로 가는 것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Q. 디제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특히 처음에는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을 열고 관객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어요. 아직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관객과 제가 하나처럼 연결되는 마법이 일어날 때 느끼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누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Q. 댄스 플로어를 위한 트랙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초기에는 멜로디에 집중해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지금은 사운드 디자인에 더 집중하면서 트랙 수를 줄이려고 해요.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적은 요소로도 트랙이 완전한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죠. 저는 영화 속 장면이나 친구들과의 음악적 교류에서 영감을 얻곤 해요. (S/O to Askkin)
Q.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베이스 라인이나 멜로디가 정말로 인상적입니다. Hadone의 트랙을 댄스 플로어에서 직접 틀어보면 관객들과 함께 노스탤직한 경험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어요.
멜로디적 요소는 일렉트로니카에 빠져있던 시절에서 온 것 같아요. 저는 Boards of Canada나 초기 Warp Records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그 멜로디들을 4x4
테크노 트랙에 가미해서 댄스 플로어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어요.
Q. 2020년 LP ‘AND THEN YOU
WERE NONE’에서는 IDM, 앰비언트, 전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는가 하면 ‘What I Was Running From’ 앨범에서는 포투더플로어 테크노를 넘어선 리듬을 향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댄스와 테크노 음악 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음악 분야가 있다면요?
항상 다른 스타일에 도전하고, 실험하고, 때로는 한 장르에 싫증이 날 때 다른 스타일로 넘어가는 것을 즐겨요.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때로는 `댄스 뮤직의 표준`에 얽매이지 않고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죠. 앰비언트, IDM, 브레인댄스 음악을 많이 듣고 있고, 슬러지, 스토너 메탈, 매스 록, 펑크, 하드코어 같은 장르에서도 영향을 받았어요. 저는 여전히 테크노 장르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 사이에도 많은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THINGS WE NEVER DID’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이 플랫폼이 앞으로 제 개인 프로젝트나 예술 공연, 테크놀로지, 비디오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연결하는 자유의 장이 되길 원해요. 인생에서 이러한 것들이 항상 큰 부분을 차지해왔고, 서로 다른 장르 간에 다리를 만드는 것을 즐기며 살았어요.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Q. 벨기에 브뤼셀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뤼셀이나 자주 공연하는 다른 지역의 댄스 플로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해주세요.
7년 전에 브뤼셀로 이사했어요. 브뤼셀에서 DJ 경력을 시작할 때 많은 경험을 얻었어요. 특히 지금 Fuse를 운영하는 Steven이 저를 많이 도와주었고, 벨기에 씬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Voltage의 마지막 두 에디션에 초대받아 공연할 수 있게 되었어요. Fuse의 레지던트로서 이 클럽에서 많이 공연하게 되었고, 이곳 부스를 정말 사랑합니다. 유럽 최고의 공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최근 서울의 클럽 Faust에서 공연을 마쳤습니다. 그 날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파우스트에서 하는 공연은 항상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Marcus와 Damie를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작년에 처음으로 저를 이곳에 초대해준 곳도 Faust 였어요. 3살 때 이후로 한국에 돌아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죠. 한국 관객들은 항상 정말 재미있어요. 호응도 크고 상호작용하고 소리도 많이 질러요. 유럽의 관객들보다 훨씬 덜 수줍어하는 것 같아요.
Q. 신예 DJ, 프로듀서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
씬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저도 때때로 혼란스러워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소비돼요, BPM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진정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워졌고 저도 그 중 한 명이에요. 모든 사람이 DJ가 되기를 원해요. 트렌디해 보이니까요. 조언을 드리자면 스스로에게 진실하라는 것, 자신만의 소리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바깥에서 영감을 찾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인 것, 내 안의 무언가를 키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모방자에 머무르고 말겁니다. 디제이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들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앞으로는 음원반 발매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2년 동안 릴리즈를 쉬었지만 최근의 작업 방식에 조금 더 친숙해져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요. 새로운 EP가 곧 나올 예정이고, 새로운 라이브 세트도 준비 중이에요. 또한 친구 UFO95와 함께 `Civic Instruction`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으려고 해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