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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 DAUL
새로운 재능을 탐험하는 멀티 장르 아티스트
BLUC | 2024-06-04

다울이 좀 더 다울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 전자음악적 색채를, 그 중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UK 사운드를 들고 찾아왔다. 앞서 선보였던 알앤비 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인데, 훨씬 더 흥미롭다. 이 싱글을 필두로 다울은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다울은 긴 시간 활동해왔고, 단순히 디제이/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여러 동료들과 파티, 앨범 제작 등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는가 하면 투어 서포트 등 본인의 일에도 충실하다. 긴 시간 정말 다양한 음악가와 협업해온 다울과 이번 싱글을 계기로 만나봤다. (B는 인터뷰어 BLUC, D DAUL)


B: 이번 싱글 먼저 소개해주신다면.

D: 작년부터 제작하긴 했는데요, 어릴 때부터 UK 사운드에 항상 관심이 많았어요. 2013, 2014년에 투스텝 가라지를 했거든요. 그때는 더 인기가 없는 장르긴 했지만. 최근에는 알앤비를 많이 하다가, 작년에 다시 전자음악 쪽도 해보고 싶어서 그런 사운드를 많이 녹여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고민 중에 하나가, 저는 어쨌든 프로듀서다 보니 보컬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보컬과 작업하는 게 어쨌든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래서 보컬을 찾는데, 세아(Se.A)가 전자음악에 최적화된 보컬이라 생각이 들어 만나서 얘기하다 작업하게 되었어요. 알앤비 보컬 분들이 그런 스타일의 음악에 녹기 쉽지 않거든요.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이유도 그런 데에 있고. 세아가 타이밍 좋게 딱 되어서, 잘 맞게 시작한 것 같아요. 친한 영상 프로덕션 친구들이 다 영국에 있어서 뮤직 비디오도 영국에서 아예 찍고 오고, 그렇게 싱글 두 곡이 만들어졌습니다.



B: 세아님이 적임자였군요.

D: 그런 보컬을 찾는 게 쉽지 않아서요. 한국 아티스트분들 다 잘하시지만 전자음악을 겸해서 하시는 분이 많이는 없으니까요. 세아는 전자음악에 대해 이해도 많고, 본인도 그런 하이퍼팝 계열의 사운드에 관심도 있었던 편이라 타이밍이 잘 맞았습니다.


B: 들으면서 사실 예전 이름(I II I(아이 아이아이 아이))으로 활동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D: 그렇죠. 그때 정말 열정 넘칠 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하고 싶은 음악 할 때. (웃음) 처음 시작했을 때 그런 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활동을 하면서 한국 신(scene)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알앤비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당연히 제가 원하는 음악이긴 했지만. 앨범 제목을 `Blue Side`라고 정한 게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 중에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파란 면이 제가 정말 원하는 음악의 방향,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던 스타일의 사이드라는 의미입니다.



B: 채널201도 그렇고, 지금까지는 알앤비 계열의 곡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보컬과 함께 음악을 만들었던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D: 딱히 이유는 없어요. 저도 인스트루멘탈 형태의 비트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 결국 보컬이 더 잘 들리니까요. 어쨌든 보컬과 같이 들려줘야 관심을 모을 수 있고. 연극이라고 치면 프로듀서는 배경부터 스토리까지 만드는 사람이라면 배우는 보컬이거든요. 어쨌든 그런 걸 보여줘야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한국에서는 그게 특히 더 주류의 형태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 사실 딱히 이유는 없었던 것 같고 당연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B: 맞는 보컬을 찾는 데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D: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긴 해요. 저도 곡을 많이 쓰고 아티스트도 많이 만나지만, 스타일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정말 어려워요. 보컬 분들 스타일이 특정 카테고리에 모여 있기도 하니까요. 새로운 걸 할 때, 그에 맞는 보컬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해외 아티스트들과 계속 작업하게 된 것도 있고요. 맞는 색을 찾다 보니까. 해외 아티스트들은 전자음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이 많고, 당연히 한국보다 풀이 더 넓잖아요. 전세계로 넓히면 당연히 더 많은 건 맞으니까. 프로듀서 입장에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거고, 그렇게 하면서 점점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해외는 대신 소통도 어렵고,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트랙만 주고 왔다 갔다 해서 좋은 곡이 나오는 확률이 낮아요. 최대한 맞춰 하고, 보컬이 오면 수정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쉽지 않죠.


B: 채널 201에 관한 얘기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발매한 작품 수에 비해 정보가 많지 않아서, 처음에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D: 정말 가볍게 시작했어요. 지금은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예전에 소프(Soap)가 있을 때 거기에 아티스트가 많았잖아요. 프로듀서도 많고 DJ도 많고. 저는 집도 이태원에 있었고 항상 플레이하고 거기서 놀고 그랬죠. 그러다 노에어(Noair)와 둘이 소프 가기 전에 작업을 하고 가자고 약속을 한 거죠. 어차피 그 친구도 이태원에 사니까. 예를 들어 11시에 소프에 가면 그 전에 만나서 2~3시간이라도 작업하고 가면 뭔가 일을 하고 쉬는 느낌이니까. 가서 마냥 노는 건 아니고 디제이도 하지만 어쨌든 그런 의미로 시작했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러다 주변에 지바노프를 비롯해 보컬 친구도 많고,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까 같이 노래도 만들고 그러다 plan8 형이 합류했고, 그렇게 셋이 시작했어요. 가볍게 하자는 의미에서 커버도 애니메이션 느낌이었거든요. 지금은 그림으로 바뀌었고. 저는 몰랐는데, 나머지 두 사람이 어릴 때 투니버스 채널 번호가 201번이었대요. 그래서 재미있게, 가볍게 즐기면서 하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어요. 이제는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해보자고 하고 있어요. 작업실도 만들어 쓰고 있고. 알앤비 프로젝트 형태로 끌고 가고 있어요. 프로듀서가 세 명이다 보니까 제 주장을 내세울 필요도 없고, 각자 하나씩만 얹으면 곡이 그냥 나오니까 스트레스 없이, 부담 없이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근데 기왕이면 할 거 더 잘하자는 느낌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아직 정보가 많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싱글이 계속 잡혀 있거든요. 이후에 정규 앨범도 나오는데, 저희도 재미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게끔 하려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하고 있어요. 콘텐츠적인 부분도 준비하고 있고, 저희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그런 것도 일단 준비하고 있어요.



B: 그러면 보컬 분들과 작업할 때, 이번 곡도 마찬가지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나 고수하는 작업 방식 같은 게 있으신가요.

D: 항상 맞춰주는 편이라서요. 디제잉을 하면서 사람도 많이 만났고, 모르는 사람과 작업하는 게 아니라 보통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는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특징을 잘 아는 상태에서 작업하다 보니 그 사람이 제일 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가 살려주는 게 결국 프로듀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프로듀서가 색이 강하고 자기 것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성격도 그렇고 자기 주장이 센 편은 아니라 무조건 플레이어가 빛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중점으로 두고 있어요. 결국 내가 생각했을 때 그 사람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하거든요. 그 사람이 갖추지 못했던 색을 갖게 하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 인터뷰할 때마다 하는 얘기인데요. 유명한 사람과 작업하는 것보다 덜 유명하거나 이제 시작하는 사람, 그런 잠재력이 있는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면서 그 사람의 최고 작품을 만들어주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라고 250 프로듀서가 얘기해줬던 게 생각나요. 맞는 말인 것 같아서, 프로듀서가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게 능력치라 생각해서 항상 새로운 재능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해요. 재미있잖아요. 만드는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훨씬 영감을 많이 주고 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B: 그래서 그런지 작품이 나올 때마다 분위기도 다 달라요.

D: 그렇죠. 한 가지를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릴 때도 고민했는데, 나는 무슨 음악을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많은 사람이 하지만, 저도 하는 편인데 결론은 다 해보자였어요. 다 해보면 어쨌든 결국 남이 만든 게 아니고 제가 만든 거니까, 제 손을 탄 거니까 제 색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드는 거거든요. 누가 봤을 때는 좀 바뀌었네할 수도 있겠지만, 크게 보면 결국 제가 만든 거니까 다 제 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B: 바쁘게 지내고 계시잖아요.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데에 있어 노하우 같은 것들 것 있는지 궁금합니다.

D: 노하우요? 요새 정말 바쁘긴 하지만, 노하우라면 밥 먹고 일만 하면 할 수 있어요. 밥 먹고 음악만 하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노하우는 없어요. (웃음) 블럭님도 그러시겠지만, 프리랜서는 무조건 많이 움직일수록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많이 움직이고, 일 들어오는 거 절대 안 막고 다 하고. 어디 가서도 나 이런 거 하고 싶다 계속 말하고 다니고. 직업 특성 상 많은 사람을 만나니까 계속 얘기하고, 같이 하자 그러면 하고, 친구들과 얘기하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하고. 그렇게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일 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쓸어 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러려면 밥 먹고 일만 하면 되던데요. (웃음)


B: 그러면 그렇게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D: 계기라기보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자체가 이 정도로 만족하려고 한 건 아니니까요. 사람마다 목표가 있으면 저는 음악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니까요. 결국 동기부여인 거죠. 다른 건 없습니다. 애매하게 끝나면 아쉽잖아요. 더 열심히 해서 최소한 이 사람 하면 모든 사람이 알진 못해도 그 사람 정말 잘하지 소리 듣고 싶으니까요. 오래 하는 것도 정말 어렵잖아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다 보니까 시간이 잘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럴 수는 있지만, 그걸 계속 반복해서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 위치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가만히 있는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뭘 해야 하고 이겨내야 올라가는 거예요.


B: 그러면 플레이도 계속 하고 계시고, 해외에서도 틀 때가 있잖아요. 경험하는 입장에서 두 개의 경험이 많이 다른지, 틀 때 선곡도 다른지 궁금하거든요.

D: 결국 장소나 오시는 관객의 특성을 잘 아느냐, 마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노래를 튼다는 게 결국 어느 정도 사람들이 신나게끔, 아니면 그 분위기를 잘 맞춰서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틀어야 되는 건데 사실 주말에 틀거나, 타임즈에서 틀거나 아니면 가끔 볼레로나 페이퍼에서 틀거나 할 때는 그 분위기를 알잖아요. 어떤 스타일의 사람들이 오는지. 계속 일을 했으니 (그런 걸) 알기 때문에 준비해서 틀면 되는데, 해외는 제가 작년에도 갔을 때 뭐가 어떻게 될 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우의 수를 다 열어놓고 준비를 해가는 것 같아요. 대중적인 것도 준비해 가고, 혹시 해서 만약에 뉴질랜드라고 하면 거기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유행하는 것, 거기서만 알고 있는 정말 어릴 때부터 듣던 음악도 물어보고 틀면 무조건 좋아하는, 클래식 같은 것도 물어봐요. 자카르타에서 튼 적이 있는데, 실제로 가본 데가 아니다 보니까 잘 모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서 틀면 되겠지 했는데 공연장이 너무 큰 거에요. 생각했던 것과 다른 거죠. 작은 공간에서 트는 것과 사운드 자체가 너무 달라서, 큰 데서 틀려면 센 사운드를 많이 준비해야 하는데. 그래서 가자마자 틀기 전까지 다시 준비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게 준비에 있어서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막상 틀 때는 사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아예 모르는 문화권의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저는 특히 DJ로 가는 거니까 더 재미있을 수가 있죠. 보컬 분들은 어쨌든 가면 자기 팬들이 오시잖아요. 저는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랜덤한 사람들이고, 저를 모르고 오는 분들도 많으니까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틀면서 여기는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알게 되는 것도 있고. 항상 틀기 전에 일부러 클럽을 가보기도 해요. 다니면서 여긴 이런 거 많이 트는구나알아가고. 하루, 이틀 먼저 가면 그런 식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경험도 되고, 도움도 많이 되고 좋은 것 같아요.


B: 만들었던 음악들의 결은 같지만 스펙트럼도 넓고, 그러다 보니까 트는 것도 다양할 것 같아요.

D: 다 틀죠. (웃음) EDM도 틀어달라 하면 틀죠. 힙합도 틀고. 요새는 테크노 파티를 기획해서 하는 게 있어서 그러면 테크노도 틀고. 저의 특성 상,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도 좋겠지만 음악이면 다 좋다는 주의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테크노로 시작했고, 그러다 영국 가서 지내보다가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한국에서 알앤비도 하고 그랬던 건데, 그러다 보니 넓어진 것도 있고 한국의 다양함도 있잖아요. 힙합이 강세였지만 한 장르에 열광하는 게 많지 않으니까. 한국에서 사는 입장에서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여러 쪽에서 다 잘하고 싶기도 한데 일단 다 두드려 보는 거죠. 그리고 그걸 같이 섞는 게 재밌어요. 제가 하는 음악의 결이 한 가지만 했을 때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알앤비도 알고, 하우스도 알고 하니까 하우스에 알앤비 보컬을 얹은 노래가 나오는 거고.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재밌잖아요. 한 가지를 계속 똑같이 반복하는 걸 못하거든요. 재미도 없고, 의욕도 안 생기고. 그래서 자꾸 새로운 걸 찾는 것 같아요.


B: 아무래도 음악을 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여러 변화도 같이 느낄 것 같아요.

D: 제가 처음 2010년대에 처음 나왔을 때 360 형들이 지금 저희 나이대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딱 그 나이인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형들이 서포트를 많이 해주고, 그러면서 이것저것 알 수 있었어요. 형들이 해줬던 말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게 너무 많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선순환일 수도 있는데 저도 그래서 지금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게 결국 파이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더 잘하고, 제가 만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끌어주면서 하면 저도 좋은 거고 그 사람들도 좋은 거잖아요. 그거에 대한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분을 찾아서 서포트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소울스케이프 형이 했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그때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신인도 많이 만나고. 뷰티풀 디스코도 그렇고 그때 다 만났던 거라, 만약에 그 형이 안 모아줬으면 언젠가는 만났을 수도 있지만 그런 지점이 없었을 것 같았어요. 그 형들에게는 큰 게 아닐 수도 있어도 새로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큰 기회고 좋은 지점이잖아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새로운 장르를 던지고 그랬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사람들에게 별건 아니지만, 더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요.

B: 그러고보니 그 즈음에 헤드룸 락커스도 있고 그랬군요.

D: 그렇죠. 그런 콘텐츠가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존재였어요. 요새는 그런 게 많이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걸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채널 201 같은 경우에도 좀 더 프로듀서 크루 형식으로 넓히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별거 아니더라도, 그런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B: 어떻게 보면 기획자로서도 일하고 계시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계속 하는 이유가 있다면.

D: 일단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기획자라기보다 제가 잘 되려면 주변 사람들이 같이 잘 되어야 더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뭔가를 기획한다기보다는 신을 좀 더 부흥시키는 게 저에게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그걸 아무리 혼자 한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열심히 할 수도 있겠지만, 다 같이 움직여야 그런 흐름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한 사람이 볼 걸 두 사람이 보고, 그 수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기획을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웃음)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안 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해보자는 거죠.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영향을 받는 게 많아서 더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재미있기도 하고.


B: 다울이라는 음악가로서, 혹은 브랜드로서 가져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D: 롤모델이 디플로(Diplo)거든요. 자기 색은 있지만 그때마다 유행하는 거에 따라 거기 맞춰서 색을 계속 바꾸는데 누가 들어도 디플로 음악이잖아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잘한다는 얘기도 듣고 싶지만, 트렌드에 있다는 느낌을 가져가고 싶은 거죠. 트렌드는 계속 바뀌니까, 유지하는 게 진짜 어려운 일이잖아요. 결국 제일 잘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중심에 어느 스타일이 있으면서, 자기 중심을 가져가되 새로운 사운드를 섞는 것 같고. 그게 계속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이 아티스트라고 보거든요. 뭔가가 유행한다고 편승하는 것보다 꾸준히 계속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목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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