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컬쳐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
SX Seoul은 작년 11월 한남동에 세워진 클럽 베뉴이다. 잔잔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복도 공간과 ‘클럽’과 ‘백룸’으로 구성되어 있는 SX Seoul은 아직 하우스 컬쳐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커뮤니티가 아직은 생소한 사람들이 편히 와서 즐기다 가길 배려하는 공간이다. Mixmag Korea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SX Seoul의 설립 배경과 베뉴의 독특한 특징에 대해 이야기했다.
Q. SX는 볼레로 클럽의 운영진들과 그의 친구들이 합심하여 하우스 컬쳐를 좀 더 널리 알리고자 오픈한 클럽으로 알고 있다. 오픈 배경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하우스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였다. 그러던 중 현재 함께 동업을 하고 있는 동업자들을 만났는데 마침 그들도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나는 `볼레로`가 자리 잡은 이 시점에서 다음 공간을 구상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동업자들에게 장르에 특성화된 공간을 제안했는데 서로의 생각이 일치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Q. SX가 다른 베뉴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공간적 요소. 잔잔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복도 공간과 ‘클럽’과 ‘백룸’이 분리되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구성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Q. 오픈한 시기가 비수기인 11월이었고 오픈 타이밍도 이태원이 침체되어 있었던 시기이다.
봄 혹은 초가을에 오픈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우리도 그 시기에 맞춰 오픈을 하려고 했었다. 나를 비롯한 동업자들이 디테일을 워낙 신경 쓰다 보니 기간이 길어졌고, 공간을 좀 더 완벽하게 세팅한 다음에 오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부득이하게 이 시기가 되었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우리 내부 시스템의 완성도가 우리에게 더 중요했다.
Q. 디제이들을 세우는 기준은 무엇인지? 레지던트 시스템인지?
아직 레지던트 시스템은 아니고, 우리와 오랜 시간 알고 지내는 디제이 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클럽의 무드를 이해하고 있는 디제이들을 통해 SX의 음악적 컨셉을 명료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추후에는 레지던트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SX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적 무드와 컨셉은 무엇인지?
우리는 섹시한 무드의 하우스의 음악을 위주로 선보이고자 한다. 이러한 멋스러운 분위기가 오픈부터 메인 타임까지 전반적인 무드를 만들고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좀 더 박자감이 도드라지는 음악들이 나온다.
Q. 어떠한 관객들이 와주었으면 좋겠나?
우리는 전자음악 매니아나 클럽의 헤비한 레이버들만이 메인 타겟은 아니다. 물론 그분들이 오셔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대환영이지만, 우리는 아직 하우스 컬쳐를 접해보지 못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나 또는 이러한 컬쳐를 너무 좋아하지만 편하게 즐기지 못하고 커뮤니티 속에 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혼자서라도 편히 와서 즐기다 가길 바란다. 아직 접하지 못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의 하우스 컬쳐 입문이 이곳이 되길 바란다.
Q. SX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공간 구성을 어떻게 한것인지?
‘클럽’ 입구를 열면 긴 터널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문을 열었을 때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그렇게 만들었다. 내부로 들어오면 큰 두 개의 바가 있다. ‘백룸’ 입구를 열면 따듯한 분위기의 조명에 좀 더 캐주얼한 음악을 들으면서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다. 다른 공간에서의 경험이 또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구성했다. 로고 디자인 같은 경우에 블라인드 창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블라인드를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으나 블라인드를 열었다 폈다 하는 도중에 그 액션 자체가 멋있어서 이렇게 정했다.
Q. SX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해진 것인지?
우리가 한창 공사 중일 때, 원래는 그전에 정해져있던 이름이 있었다. 그러던 중 오픈 멤버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술자리 갖던 중 그분의 지인이 갑자기 떠올랐다며, `SX` 어떠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래서 단톡방에 올려서 모두의 의견을 물었고 다들 좋아해서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왠지 모르게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알파벳 두 개가 나란히 있을 때 모양도 예쁘고, 어떤 상상력도 자극하면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Q. 인스타그램 계정의 플라이어 컨셉이 굉장히 독특하다.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를 하는 분이 있다. 그분의 아이디어가 반영이 되었는데, 릴스 위주로 피드를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클럽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 일반 대중들도 `SX`를 즐길 수 있게 캐주얼한 비디오들로 꾸준히 컨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Q. SX 사운드 시스템의 셋팅의 방향은?
펑션원 시스템으로 결정했다. 펑션원을 굳이 고집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클럽이 공간감이 있기 때문에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을 찾다 보니 펑션원으로 결정되었다.
Q. SX의 위치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계단 때문이다. 입구는 이태원에 와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다시피 상징적인 계단이 있는 곳이다. 좋은 날씨에 계단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클럽과 계단을 오고 가며 즐기는 관객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