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리고 영화를 상상하는 DJ/프로듀서.
Mars89는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DJ/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2016년 East End Chaos를 시작으로 2017년 Biological Tides 싱글, Lucid Dream EP, End Of The Death, The Droogs, 2020, 그리고 Night Call EP까지 활발한 음반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하드웨어 라이브 프로젝트 Temple Ov Subsonic Youth로도 널리 이름을 알린 Mars89는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디제이로서 타협없는 셋을 한국 청중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Mixmag Korea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Mars89의 음반 활동 전반과 관련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Q. 2016년 East End Chaos를 시작으로 2017년 Biological Tides 싱글을 발매했으며, Lucid Dream EP의 발매 이후 End Of The Death, The Droogs, 2020을 거쳐 최근 Night Call EP 까지 발매했다. 정기적인 긱을 포함해서 Mars 89를 지치지 않게 하는 동기와 에너지가 있다면?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DJ를 하는 것이 내 에너지의 원천이다. 음악을 만들면서 DJ를 할 동기를 얻고, DJ를 하면서 음악 제작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아마도 나는 멈추는 것과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Q. 최근 발매한 Night Call은 기존 Bokeh Versions 레이블과 달리 Sneaker Social Club에서 발매하게 되었다. 연락이 닿은 계기와 이곳에서 발매를 결심한 이유는?
첫 계기는 Sneaker Social Club에서 메일 제안이 온 것이었다. Bokeh Versions가 레이블을 중단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평소 Sneaker Social Club에서 발매되는 트랙들을 자주 사서 좋아했기 때문에 Sneaker Social Club에서 발매하기로 결심했다.
Q. 일본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okeh Versions, Sneaker Social Club와 같은 영국 브리스톨의 레이블과 인연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에 거주하는 영국인 뮤지션 Diskotopia Tokyo의 Matt의 소개로 Bokeh Versions의 Miles를 처음 알게 되었다. 시모키타자와에 있던 레코드 스토어 Disc Shop Zero가 Bristol과 도쿄의 문화 교류를 돕고 있었던 것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Q. 전작 2020은 파괴적인 사운드와 불안감이 전달되는 앨범이라면 이번 Night Call은 스산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의 앨범 같다고 느껴졌다. 이번 Night Call 앨범의 제작 의도와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철학이 있다면?
Night Call EP의 컨셉 중 하나는 140BPM이다. 이것은 Sneaker Social Club에서 발매를 결심하면서 UK의 스트리트 사운드를 의식한 것이다. 또 다른 요소는 팬데믹이다. 팬데믹 상황 아래 익숙해진 여러 가지 것들이 거리에서 사라졌고 그 틈으로 환영받지 말아야 할 것들이 나타났다. 내 주변 거리의 상황을 UK 스트리트 기법 안에서 묘사했다.
Q. SF적인 사운드 스케이프가 느껴지는 트랙들이 많다. 실제로도 SF나 초현실적인 컨텐츠에 영향을 많이 받나? 실제로 그렇다면 영감을 받은 몇 가지 작품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소설이나 영화 등 아주 많은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 중에서 바로 생각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Lost Highway by David Lynch, Southern Reach Trilogy by Jeff VanderMeer, Mandy by Panos Cosmatos, Cristal World by J. G. Ballard, Climax by Gaspar Noé, Burning Chrome by William Gibson, Crash by David Cronenberg, Donnie Darko by Richard Kelly, Strange Days by Kathryn Bigelow, 그리고 Pi by Darren Aronofsky
Q. 가장 최근 발매한 싱글은 제목이 ‘35 . 647116, 139 . 702350’이다.
이것은 내가 가장 최근에 녹음한 라이브 셋이다. 나는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숲에 떨어뜨린 빵처럼 제목에 힌트나 역할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그렇게 한다. 그 빵 조각을 통해 나의 무언가가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특히 Mars 89는 댄스플로어와 타협이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핀을 즐기는 것 같은데 이러한 취향에 혹여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는 한국의 팬들에게 무대를 즐길 때 바라는 태도 가 있을까?
DJ는 투어 가이드와 같아서 그 투어리스트를 돌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혹한 여행이 되더라도 가능한 탈락자를 내지 않도록 하고 싶다. 만약 오디언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단지 즐기라는 것!
Q. 최근 Mcguffin에 나온 Roomtour 영상 컨텐츠를 보았는데 발매하는 음반들의 무드와 달리 섬세하고 깔끔한 인상과 함께 재미난 디자인의 소품들과 예술작품들, 그리고 많은 레코드와 테이프, DVD들이 눈에 띄었다. SNS에 보이는 이미지와도 조금 다른데 평소의 삶은 어떤지?
대중들이 바라보는 내 이미지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평소 생활은 기본적으로 평온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는 파트너가 깔끔해서 도움이 되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 새로운 취미로 꽃꽂이를 시작했다.
Q. 끝내주는 당신의 Logo type 작품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Patrick Savile이 만들어 주었다.
Q. 독자들을 위해 추천하는 트랙은?
최근에는 YOUTH에서 발매한 Sockethead의 `Drenched Worlds Fall Apart`를 많이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