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클럽/디제이 컬쳐를 앞장서서 소개하는 두 명의 DJ/프로듀서.
SPRAY와 DJ CO.KR는 모두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DJ/프로듀서이다. 가장 최근 `mindspray vs DJ co.kr` 클럽 에디트 부트렉 EP를 오로지 바이닐 포맷으로만 발매한 두 사람은 클럽과 디제잉 문화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는 라디오 채널 `Aomix`의 호스트이기도 하다. Mixmag Korea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생각하는 댄스 클럽/디제잉 컬쳐의 다양한 면면을 집중조명했다. (SPRAY와 DJ CO.KR, 이하 각각 S와 C)
Q. Aomix에 대해 설명한다면?
C : Aomix는 라디오 채널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디제이 컬쳐에 대한 컨텐츠를 주로 만들어내는 라디오 채널.
S : Aomix 1화와 2화는 나와 co.kr가 찍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계속 꾸준히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대해서 진행하고 있다. Aomix는 내 영상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시간 짜리 디제이 라이브 믹스셋은 AOMG 채널로 업로드 되고, 인터뷰 등 좀 더 다양한 컨텐츠들은 Aomix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다. 우리가 올리는 디제이 믹스 시리즈가 반응이 좋아서 네이버 NOW로 확장되기도 했다.
Q. Aomix의 기획 초기는 어땠나?
S : AOMG 대표님인 DJ Pumkin 형의 말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Aomix 1화는 당시 Hoody, Sogumm, DJ Wegun의 신곡이 나오는 일정에 맞춰서 라이브 영상 컨텐츠를 찍는 날이었다. 준비 중에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비게 되었는데 그 때 현장에서 즉석으로 DJ Pumkin이 여기서 믹스셋 한 번 찍어보자 해서 우연하게 시작했다.
C : AOMG에서 하는 `Aomix Fest`라는 DJ 페스티벌이 있는데 우리가 여기 일을 봐오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Aomix 라디오 채널 또한 같이 하게 되었다. 또 워낙 친하게 잘 지내는 L-Like 또한 평소에 우리의 취지도 공유를 잘 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Q. Aomix는 AOMG에서 발매한 트랙으로만 진행하는 디제이 라이브 컨텐츠인가?
S: 아 그건 아니다. DJ Wegun이 AOMG 음악으로만 디제이 믹스를 찍어서 올린게 있는데 그것이 DJ 컨텐츠 치고 반응이 되게 좋았다. 그래서 DJ Pumkin이 이런 컨텐츠의 가능성을 주요하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AOMG 음악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DJ 믹스라는 것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
C : 아무래도 DJ Pumkin 대표님도 심장은 DJ 니까 디제이 문화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거 같다.
S : 당시 항간에 떠드는 소문에 의하면, Aomix의 반응이 좋으니 광고 업계에서 좋게 보고 있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Q. 새롭게 만들어진 Aomix 라디오 유튜브 계정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C : Aomix 라디오는 spray와 나, 그리고 L-like가 호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연출/운영은 AOMG에서 하고 있고 우리 셋이 돌아가면서 미디어팀과 협의해서 같이 초청 게스트도 정리하고 할 얘기도 정하고. 근데 진짜 편하게 한다. 딱딱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압구정에 AOMG 스튜디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촬영한다.
S : 셋다 좀 바쁘다 보니 누구 하나가 매주 진행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셋이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맡고 있고 누군가 눈에 띄는 이벤트를 한다거나 앨범을 발매 했다거나 하는 소식이 있으면 다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채널의 시작 자체가 AOMG 내부의 구성원이 제안해서 시작된 것이다. 그 분이 어릴적부터 `Soulection`을 좋아했다고 들었다. 그 분이 한국에도 멋있는 디제이도 많고 AOMG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 이참에 라디오를 시작하자고 했다.
C : Aomix 라디오 개설의 공로자인 그 분은 AOMG 회사 내부의 Beemo 라는 분인데, 그 분이 없었다면 아마도 Aomix의 라디오 채널은 생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분의 공로가 크다. 우리나라에 디제이 믹스 라디오는 왕왕 있엇으나 토크가 주가 되는 디제이 전문 라디오는 많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기에 토크를 중점으로 좀 더 쉽게 다가가서 디제이 컬쳐의 게이트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책임감을 통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S : AOMG는 대중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Aomix 나 Fest 같은 컬쳐에 관심을 갖고 신경써주는 것에 대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Aomix 유튜브가 새롭게 성장 중인데 반응은 어떤지?
C : 어제 L-Like 한테도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클럽에서 음악을 틀고 내려오면 사람들이 Aomix에서 잘 봤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한다. 주변에 파티를 즐기는 친구들이나 DJ들도 관심있게 얘기해준다.
S : 정말 신기한게 이 채널을 이 컬쳐에 연관된 사람은 다 한 번씩은 본거 같다. 다들 티는 잘 안내기는 하지만. 그리고 DJ Pumkin 대표도 생각하는게 대중적으로 더욱 성공하면 좋겠지만 일단 이 컬쳐에 있는 사람들이 Aomix 채널에 대해 인식만 하고 있어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셔서 더욱 집중 할 수 있다.
C : 사실 라디오에서 DJ 인터뷰라는게 대중들이 크게 관심 있어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내용 자체는 매우 중요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S : Aomix는 앞으로 몇가지 확장적인 계획들이 준비되어있다. 시간을 조금만 더 갖고 지켜봐준다면 문화적으로도 더욱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에 `mindspray VS DJ co.kr` EP가 바이닐 온리 포맷으로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C : 이 앨범은 디제이 앨범으로 컨셉을 잡았다. Spray형과 얘기하다가 우리 Edit으로 뭔가 해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 때가 약 1년 전인 것 같다. 초반에는 그냥 시작하자마자 2개의 트랙이 금방 나왔다. 서로 간에 합이 잘 맞아 한 달만에 굉장히 잘 갖춰져 갔다. 작업을 발전 시키면서 댄스 리믹스 Bootleg 그 자체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앨범 디자인도 그 느낌을 내려 노력했다. Wreckpack(@wreckpack)이라는 핸드 아트를 하는 친구가 맡았다.
S : 이 앨범은 샘플로 꾸민 프로덕션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사운드 클라우드 Edit Pack과는 조금 다르니까. 한국에서도 댄스튠에 집중한 사운드가 선보여질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믹스 엔지니어를 통해 사운드를 다졌는데 뭐랄까 자부심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 있게 바이닐 온리 포맷으로 발매를 하게 되었다. 이 앨범 튠들의 목적은 디제이 할 때 틀려고 만든 것이기에 이번 발매가 더욱 가치 있다고 느껴졌다. 억지로 의무 부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우리 이런 것 좋아하는데 그냥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만든 앨범이다. 앨범은 Welcome Records를 통해 생산이 들어갔다. 그렇기에 공식 판매 또한 Welcome Records에서만 하고 있다. 그러나 AOMIX의 레코드 페어와 WWW 파티에서 소량으로 풀 생각을 가지고 있다.
C : 디제이 댄스튠 답게 5개 트랙 모두 제목이 없다. Track 01 / Track 02 이렇게 되어있다. 트랙마다 댄스라는 틀 안에서 무드가 각기 다 다르다.
S : 요새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해외 뮤지션들과 교류도 많아지게 되었다. 각자 디제잉을 할 때 끝내주는 음악을 틀기 위해 서로 Unreleased 트랙을 공유하는 컬쳐가 있는데 이것이 굉장히 재미있다. FS GREEN도 우리에게서 곡을 받아서 암스테르담에서 엄청 틀었고 LA의 Stone Throw 친구들을 만나서도 앨범을 주니까 엄청 틀고, 또 그것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주고 하다 보니 재미와 흥미가 더해져서 나도 이러한 비밀스러운 소스를 더 많이 가지고 또 많이 교류하면서 공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앨범은 디지털 파일은 없고, 피지컬로만 만나볼 수 있기에 이것을 듣고 느끼고 싶다면 소장을 해야하는 것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취지 중 하나이다.
C : 우리만의 Vinyl Only Album을 파티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건내주는 건 DJ에게 명함을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Q. Spray의 mindspray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튜브 채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
S : 나는 원래 Vinyl을 좋아했다. 예전부터 Vinyl을 모을 때 클럽에서 튼다는 목적보다는 7-80살이 되어도 계속 들을 수 있는 그러한 앨범 위주로 모으는 편이다. 소울, 블루스, 재즈, 펑크, 아방가르드, 하우스 등등. 어느날 집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괜히 막 틀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취미로 디제잉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mindspray 채널이 되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집에서 음악을 듣고 틀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주말동안 화끈하게 디제잉 믹스를 한 감정에 대한 디톡스 이기도 하다.
Q. mindspray 채널이 갑자기 성장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S : 원래는 구독자 30명으로 시작했다. Jinmoo, Someone, Jeyon 등 친구들을 불러서 했다. 내가 원래 한 번 시작하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10번은 해보자 라는 마인드가 있는데 하다보니까 갑자기 유튜브 알고리즘에 추천이 되었는지 터졌다. 신기한 것은 한국 리스너분들보다는 해외 유입이 더 많다. 일본이랑 미국에서도 레코드 샵에서 내 영상을 틀어놓고 있다고 사진 찍어서 엄청 많이 보내준다. 요즘에는 My Analog Journal, Detroit Techno Gallery 처럼 웬만한 DJ 믹스 컨텐츠 채널에서 한 번 같이 하자는 연락이 많이 왔고 출연할지 고민중이다.
Q. 이럴때 더욱 푸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은데.
S :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45살 정도가 될 때 커리어적으로나 라이프 스타일적으로나 내 폼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계획이 있다. 그래서 의욕적이였던 어릴 때 보다 지금 내가 가진 에너지를 완급조절 하면서 몇 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Q. 코로나 이후 새로운 팬층이 많이 유입 되었는데 요즘 디제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C : 디제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떤 파티이던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은 취향이 훌륭한 면도, 또 민감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제잉을 할 때 심리적 책임감이 더 생겨나고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로컬 디제이들의 실력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클럽 뱅어튠만을 틀기보다는 축구로 치자면 지네딘 지단처럼,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전반적으로 파티의 큰 코어를 잡아가는 것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S : 4마디 마다 커팅으로 확확 바꾸는 것은 지겹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