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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 백다솜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는 실험가적인 아티스트
MIXMAG KOREA | 2021-03-28

MY NAME IS : 백다솜

Editor : 박민천

대금, 소금, 단소, 생황 등을 연주하는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자 타 장르와의 협연 등으로 악기 연주 자체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백다솜은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작곡가이자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는 실험가적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19년 뉴욕 오마이 레지던시 프로그램 펠로우로 선정, 2020년 울산문화재단 주관의 APaMM 쇼케이스 아티스트에 선정된 백다솜은 1집 ‘무(無): Nothingness’ 를 발매하며 자신의 실험, 사상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설득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지치지 않는 공연 활동과 작업물 발표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하게 드러내고 있다. Mixmag Korea 는 이번 인터뷰를 통하여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인 백다솜의 작업과 생각, 그것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하게 다루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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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다솜`의 작업물을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독자들에게 현재 본인이 집중하고 있는 작업들 혹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

한국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창작자이자 대금, 소금, 생황 연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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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미 존재하는 전통 음악을 과거의 방식으로 연주하기 보다는 전통적인 악기와 소리를 바탕으로 그것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들을 많이 선보인 것 같다. 어떤 면에서 그런 작업들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2017년부터 현대음악 연주 활동을 했는데 단순히 음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주법을 사용하여 작곡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것을 많이 익혔다. 이후 내가 연주하는 악기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소리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연구한 소리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입체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작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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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악기들을 주된 표현의 매체로 삼았다는 점에서 과거의 소리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점에 이끌려 그렇게 다양한 한국의 전통 악기들을 다루게 되었으며, 그것들을 표현의 매체로 삼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엄마 손 잡고 동네 단소 교실에 등록한 것이 나와 한국 전통음악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예술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 대금을 전공한 나로서는 내 악기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하는 것과 같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며 연주자로 오랜 활동을 하다보니 온전하게 나만의 이야기를 내가 직접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어 내가 연주하는 악기로 창작을 하게 되었다.


Q : 전통적인 연주방식과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업 방법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할 수 있을까? 혹은 그것들 사이에 있는 경계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허무는 것이 `백다솜`의 한 작업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하고 한국에서 지내는 ‘나‘라는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오랜 시간동안 한국 전통음악을 배우고 전통악기로 표현하는 내 음악에는 전통이라는 정체성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 전통음악의 중요한 요소는 음계와 장단이다. 나의 작업은 음계와 장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소리에 조금 더 중점을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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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2020년 8월에 발매된 `무 (無) : Nothingness` 앨범은 오직 본인의 호흡, 악기, 자연의 소리를 통해서만 제작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일렉트로닉한 성격이 강한 앨범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많은 소스들을 루프시키고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하였는데, 어떤 방법론을 통해서 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관악기를 전공한 나는 내 악기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소리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 소리들을 하나의 음악으로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오랜 시간동안 해왔다. 이런 고민을 하며 관악기의 장점과 한계 역시 생각하였으며, 한계를 보완하기에 어떠한 것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장비를 알게되었다. 관악기 특성상 연주를 하는 동안엔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악기 특성상 화음 또한 굉장히 불리한 구조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완하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Q : 뮤지션 `백다솜`이 표현하고 싶은 여러가지 주제 중 몇 가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새벽녘, 한여름 밤, 파도, 무(無), 겨울날, 은하수, 남(南) : C, 등의 여태 릴리즈된 트랙들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감정 혹은 사상이 있다면 인터뷰를 빌어 글로 짧게나마 설명해줄 수 있을까?


나는 음악을 만들기 전에 주제에 맞는 나의 생각과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나열해 놓는다. 예를 들어 새벽녘 같은 경우는 많은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녘에 침대 옆 창 밖을 바라보는 나의 자신을 생각하고 만든 곡이다. 이처럼 나의 경험과 생각이 음악에 담겨 있어 이후에 내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에 예전에 썼던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Q : 남(南) : C` 와 같은 트랙은 현대 음악 혹은 일렉트로닉 뮤직과의 협업에서 보여준 그것들에 대한 관심을 집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노이즈 사운드 디자인 혹은 엠비언트 장르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지 또는 그것들과 본인의 작업물에서 교집합을 찾고 있는지 궁금하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현대음악을 연주하면서 많은 것들에 눈을 뜨게 되었고 남(南) :C 와 같은 곡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리를 통해 실험을 하고 싶었던 곡이다. 남(南)은 한국 전통음악 음계 중 하나로 서양음악의 C라는 음계에 상응하는 음정인데 이 남(南)음정을 연주하는 하나의 포지션에서의 대금과 C라는 한 줄에서 연주하는 첼로의 다양한 가능성과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Q : 음악적인 퍼포먼스 이외에도 아티스트 `백다솜`이 디렉팅해 만들어내는 뮤직비디오 혹은 `백다솜`이 담겨나오는 비디오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제작하는 뮤직비디오 혹은 본인이 아카이빙되는 비디오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개입시키는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비쥬얼적으로 본인의 음악과 관련해서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항상 열어놓는 작업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대부분 나의 음악은 주제들이 하나의 명사로 넓은 주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이유가 주제에 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그 음악을 듣고 관객들은 본인들만의 또 다른 그림(본인들만의 경험과 생각)을 그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처럼 영상작업도 곡에 대한 충분한 해설과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영상 감독님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는 편이다. 이런 방식으로 여태까지의 작업을 해왔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작업이 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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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국악 악기를 주된 표현의 매체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통해 본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음악적 목표 혹은 역할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꾸준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작년부터 전자음악을 공부하고 있는데 y=f(x) 이라는 음악으로 처음 시도해보았다. 이처럼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내 솔직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Q : 독자들이 기대해볼만한 `백다솜`의 앞으로의 작업물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


작년 1집 <무 : Nothingness>는 한국 전통악기들과 루프스테이션이라는 장비를 사용해서 만든 음악이었다면 올해 나오는 앨범 는 아르헨티나 출신 Violeta Garcia 와 함께 콜라보해서 만든 음반이다. 또 올해는 전자음악과 함께한 작품 <거울도시 : Mirror City>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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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중적인 영역의 음악이 아니기에 청취자들이 공연 혹은 작업물에 대해서 생소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감상의 포인트를 제시하거나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곡의 제목을 보고 나의 음악을 들으면서 본인들만의 경험과 생각을 새롭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공연 이후에 내 음악을 듣고 본인들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보다 행복한 찬사가 없더라. 추상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서로의 경험을 소통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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