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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EMANON
7명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크루 에마논에 대해 알아보자
MIXMAG KOREA | 2019-11-08
이태원과 홍대의 클럽과 공연장, 가끔은 큰 파티가 있는 성수동에서 인사하며 지나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중 에마논의 규찬과 하람은 매우 활발하게 서울의 밤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하람과 규찬을 포함하여, 에마논은 지금 일곱명의 멤버들이 조용히 간헐적으로 파티를 도모하고 만듭니다. 지난 4월 13일 토요일, 이태원의 트리피에서 열렸던 일곱 번째 에마논 파티 후,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아직은 아무도 들여다 보지 못했던 에마논의 이야기를 규찬과 하람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면 좋을까요? 에마논을 시작했던 시점부터? 아니면.. 그 전에도 조인트서울에서 효자맥주 파티를 했었으니까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어 왔나 이야기해볼까요.
하람: 일단 조인트서울*에서 효자맥주 파티를 했던 시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닌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요. (*조인트 서울은 우사단로 위치했던 펍으로 규찬은 이 곳에서 효자맥주의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규찬: 공식적인 에마논은 섭스탠스에서 술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전문적으로 디제잉을 한건 아니고 유튜브랑 사운드클라우드로 일부러 이상하게 음악을 틀었어요.
하람: CDJ로 잘 틀던 San Yawn이나 No Identity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랩탑 하나씩 다시 들고 와서는 애플뮤직,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의 플레이리스트를 켜고 이상하게 믹싱을 했어요. 네모의 꿈이나 불경 틀어놓고 술을 마셨죠. 원래 섭스탠스는 경리단의 펍이었는데 디제이부스가 있었어요. 전문적인 파티 베뉴는 아니지만 일부러 이상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오히려 아닌 사람들이 한 번 흉내 내보는 그런 느낌.
규찬: 포토도 그렇고 브이제잉도 그랬어요. 참고로 저도 그때 음악을 틀었어요. 이름은 을밀대였습니다.


그렇다면 조인트서울에서 파티를 하던 시절부터 모였던 친구들이 에마논으로 이어진건가요?
규찬: 친구의 친구가 모여서 이루어진 모임이에요. 인간관계의 전개로 치면 김한주(실리카겔)가 있었고 그의 공연을 보러 다니던 김하람이 있었죠. 하람도 밴드(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를 하고 있었구요. 그렇게 알게 되었다가 하람이 경리단에 살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죠. 저도 예전에 우사단로에서 살고있어서 자주 만나다 보니 그때 같이 놀던 친구나, 그 친구의 친구와 놀게 되고 그런게 넓어졌습니다. 논다는게 매번 클럽에 가서 술마시고 밤새는 것도 있지만, 피스틸에서 11시 50분쯤 만나게 되면 데킬라 천원인 곳으로 마시러 넘어갔다가 또 다른 곳으로 술 마시고 춤추러 가고 그러는 패턴일까요.
하람: 피스틸 오픈하면 에어컨 바람 쐬고 앉아서 술마시다가 11시 50분쯤 되면 다 피스틸 앞에 모여있더라구요. 놀다 보면 야고만두로. 그런 패턴이었죠.


친구의 친구와 만나고, 또 모여서 술을 마시고 시간을 보냈네요.
하람: 당연히 클럽에서도 술을 마시고 놀기도 하지만, 주변의 친구네 집에 가서 마신다던지 또 효자맥주가 작업실이 있었을 때는 그 곳에서 모여 마신다거나 그랬죠. 그렇게 모여서 술 마시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랩탑으로 음악틀고 그랬으니까 자연스럽게 더 키우면 파티가 되겠거니 하던건 있었어요. 술먹고 놀다 보니 친구들에 대해서 알게 되는거죠. 우리는 각자 하는 일이 달랐고, 그래서 하나로 모여 각자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번 걸린게 에마논이 된거에요.


그 전에 에마논의 프로토타입 같은 파티가 있었죠. 모스크(보광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했던 파티.
하람: 사실 그 때 그 곳이 공사가 끝난 상태가 아니었어요. 외벽이 없어서 현수막으로 벽을 대충 가리고 에어컨 호스나 파이프가 튀어 나와있는 그런 상태의 공간에서 전기 끌어와서 공연을 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멤버들이 다 모여있었어요.
규찬: 그렇게 모여있던 멤버들에게 역할을 나눠준게 처음인 것 같아요. 아는 뮤지션이 없어서 한주와 하람이 라인업을 짜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이거 할건데 알아서 해줄 수 있어? 이런 느낌이었죠.
하람: 규찬이 너는 맥주 만들고 포스터 만들어줘. 나는 섭외할께 이렇게 되어서 밴드와 디제이 불러오고 그 때 San Yawn과 홍삼맨을 불렀어요.
규찬: 하람과 한주가 인디씬에 아는 분들이 있었으니까 의지했죠.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에마논 초반에는 밴드의 팬들이 많이 왔었어요. 김한주가 디제잉을 한다고 소문 내면서 그렇게 섭스탠스에서 다시 하고 신도시와 명월관까지 에마논 파티를 이어갈수 있었습니다.
하람: 그 시기가 규찬이 스위스로 유학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송별회의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규찬이 유학가기 전에 규찬이가 디제잉하는거 보고 싶다 해서 시켜준거죠.
규찬: 제가 하고 싶다고 강하게 이야기 해서요. 파티 만들어서 알아서 해달라. 나 하고 싶어. 그게 다였습니다.


섭스탠스 경리단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하람: 네. 마침 섭스탠스 경리단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파티를 끌어오려던 시기였죠. 저희가 파티를 한 이후에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한동안 파티를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죄송했죠.
규찬: 그 날의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면, 파티 일자가 누군가의 생년월일이었는데요. 바로 서태지의 생일이었습니다. 그 날 참여했던 모두가 서태지를 너무 좋아해서 저와 하람이 서태지의 노래로 백투백을 했어요.(큰 웃음) 원래는 20분만 하려고 했는데 이게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파티의 사람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모쉬 핏도 만들어 슬램하고 바닥에서 비보잉도 하시고 그런거에요. 저는 그게 우리 파티의 색깔이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람: 그날도 그렇고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파티에서 섞이니까 분위기가 좋은거에요. 저와 한주는 인디씬에서 밴드를 하고 있고 홍삼맨이나 San Yawn은 다른 씬에 있던 친구들이지만 분위기에 섞이니까 좋았던거에요. 이상하게 그 날은 평소보다 과격하게 놀고 그래서
규찬: 눈치를 없애 버린
하람: 사람들의 눈치에 신경 안쓰고 놀고 그런게 지금까지도 에마논의 좋은 장점중 하나인것 같아요.
규찬: 그래서 그런지 파티에서 드라마 같은 장치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트리피에서의 파티에서도 그런걸 느꼈어요.
규찬: 지난 7회의 Y2K92의 등장 퍼포먼스처럼, 엄청난 돈을 쓰는 기획은 못하지만.. 의도해서 된다기 보다는, 파티에 와 있는 사람들이 작정한 느낌이 점점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어요. 퍼포먼스 전에 지빈씨가 들것에 실려서 등장했잖아요. 술을 많이 마셨었다고 하더라구요. 못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고 하더라구요.
규찬: 그 날 리허설을 했을 때는 대략적인 콘티만 있었고 정해진것은 없었거든요. 지빈씨 같은 경우에는 하기 전에 어떻게 일어날까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물어보셨는데요 그냥 저희가 가운데에 서시면 10초동안 한 쪽을 노려봐 주세요 이런 식으로 각자 조금씩 맞추면서 진행이 된달까요.
하람: 입장 하셨을때 사용했던 들것도 파티 전날에 구했어요. 원래는 들것을 만들자 하다가 멤버 중에 카투사를 지낸 친구가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필요한 재료를 검색했는데 너무 비싸서 그냥 사는게 낫겠다 그러다가 중고거래사이트에 마침 만원에 올라왔길래 사왔습니다.
규찬: 지금은 어디있어?
하람: 버렸죠. (크게 웃음) 너무 무겁기도 하고 공간을 차지해서 버렸습니다.


드라마적인 장치가 있다는건 방금의 대화로 파악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치밀하네요.
하람: 7회에서는 힘을 많이 뺐고, 지난 5회에서는 아예 연극을 했었습니다. 바밍타이거와 소울스케이프님 초대했던 파티였네요. 우리가 에마논이라는 이름을 걸고 파티를 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슬로건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이 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한번 보여주는게 좋겠다 해서 집중하는 분위기로 기획 했었습니다. 비메오에 풀 영상이 있어요. 무슨 냄새 안나? 하면 Smells like Barming Tiger~로 연극이 끝나면 바밍타이거의 공연으로 이어지는데요. 아예 인형극을 하기는 분께 나레이션도 부탁드렸구요. 그 파티의 컨셉도 어린이날이었고 구전동화하듯이 나레이션 해주셨구요. 파티중에 실제로 대사를 하자니 실수할 것 같아서 에이블톤에 대사 미리 녹음해둔 것을 넣어놓구요. 생각해보니 딱 1년전이네요. 어린이날 전날에 했었으니까요.



(에마논 5회, 바밍타이거와의 퍼포먼스)



아. 생각해보니 저 때는 바밍타이거의 [호미306] EP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군요.
하람: 맞아요.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놀고 싶은 늙은 당나귀 대사 치는데 저거 나잖아!! 맞장구 쳐주시고 계시죠. 저희 주변에 있는 이슈들을 등장인물-놀고 싶은 당나귀, 사냥개가 되기를 거부하는 개, 알을 낳고 싶은 수탉 등을 통해서 소외된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에마논에는 모두 다 놀러 올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브레멘 음악대를 각색한거에요. 석훈씨가 또 기타를 치시니까.


에마논 멤버들도 이렇게 만난 느낌이 있고 경험이 응축 되어있는 것 같네요.
하람: 추구하는 방향도 담겨있구요.


준비하면서 재미있었겠어요. 언제나 게스트와 같이 준비를 하나요?
하람: 이 퍼포먼스의 경우는, 집에 모여서 대본을 만들고 리허설도 했죠. 같이 뭔가를 만드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밍타이거 사람들은 저희가 이상한걸 하니까 더 좋아해주시고 열심히 준비해줬어요. San Yawn은 대사 이렇게 치면 안될것 같다고. 바꿔야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면서 즐기면서요. 또한 항상 디제잉을 처음 하시는 게스트분들도 저희 집에 와서 배워서 하시기도 해요. 섭외를 드리고 어떤 음악을 틀고 싶고 좋아하는지 알고 싶기도 하니까요.


또 재미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규찬: 저는 6회까지는 없었으니까..
하람: 에마논 파티 2회까지는 저와 한주가 둘이서 섭외하고 만들면서 멤버를 모이게 한 것 같아서요. 3회가 되어서야 멤버 모두가 안정적으로 모여서 파티를 준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의 포스터도 가족사진처럼 만들게 되었구요. 그 회의 게스트 중에 안상수 선생님이 계셨는데 음악에 엄청난 식견이 있는 분이셨어요. 소주 한병 옆에 두고 마시면서 옛날 디제이처럼 노래를 틀면서 설명하셨죠. 안상수 선생님을 두고 이미지적으로 뭔가 할게 없을까 고민을 했죠. 그 땐 규찬이 유학하던 시기였고, 신도시에서 하다보니 그 공간이 주는 이미지도 강했구요. 장치를 생각하다가 그 때의 키 컬러가 노란색인걸 생각해냈고 낙원상가에 노란색 마이크 커버를 사서 끼웠는데요. 안상수 선생님이 그것을 드니까 그림이 완성되어버렸죠. 선생님이 진행이 특이했어요. 한 곡을 틀면서 곡에 대한 설명을 하고, 노래의 역사나 어떤 의미를 들면서 그래서 좋아한다고 다 설명하면서 했어요. 다들 들어서 경청하고 노래가 나오면 춤을 추다가 또 마이크 드시면 가만히 서서 듣고 그랬어요.







게스트로 참여하는 디제이에게 디제잉을 알려주고 그런 과정에서 소통하는 것에 흥미있어 보여요.
하람: 서로 즐거운것 같아요. 처음 에마논에서 디제잉을 하고 난 뒤에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도 생기는걸 보면 좋아요.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김요한씨의 경우 나중에 파티에서 디제잉을 지속적으로 하더라구요.
규찬: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는데 열망이 있어보여서 섭외를 한 경우도 있었는지?
하람: 그건 아닌것 같아.


그럼 어떤 기준으로 섭외를 하게 되나요?
하람: 일단, 막 치밀하진 않은것 같아요. 저희들이 그렇게 되지도 않는것 같고.. 우선 재미있을것 같은 사람, 궁금한 사람. 그 사람이 뭘 듣고 뭘 틀까 호기심을 가질만한 사람.
규찬: 파티가 계속 되면서 음악이 좋아야 한다가 되었는데요. 파티의 본질적인 퀄리티를 높이려고 하다 보니까 음악적이거나 구성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기준으로 라인업을 빌드업하고 다음에 우리 주변에 신선한게 뭐야 아니면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뭐야 하면서 나머지를 채우는 식이 된 것 같아요.


규찬씨는 스위스 바젤에서 유학하면서 에마논의 파티와 행보를 보니 어땠나요?
규찬: 처음에는 사실 재미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어서 무엇을 해도 그냥 오케이였다가 점점 이걸로 활동을 하고 알려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나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컸습니다.
하람: 그래도 규찬이가 포스터와 이미지를 만들어서 보내줬어요. 하지만 정작 파티에 못오는건 아쉬웠죠.
규찬: 파티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으니까 어려웠어요. 현장엔 내가 없는데 어떤 분위기 인지 파악이 되지 않으니 포스터 이미지나 컨셉을 계속 해야한다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좀 귀찮기도 했죠. 멤버들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와 닿지가 않는거에요. 에마논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건 너무나 잘 알겠고 멤버들이 파티를 경험 하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알겠는데 그래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그런것 같아요. 가끔 시안을 보내면 싸한 느낌이 있는데 왜 그런건지 파악이 되지 않는 거에요. 에마논스럽지 않다 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정말 뭔지 모르겠다는 부분인거죠. 추구하는 부분 혹은 베뉴의 느낌, 멤버들의 느낌이 전부 다 달라서 한국에 돌아오기 전 까지는 파악이 어려웠는데 작년 가을에 귀국 하고 함께 한 여섯번째 파티에서야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규찬씨와 하람씨는 정말 주말 밤에 많이 나와서 클러빙을 즐기잖아요. 지금까지 놀아온 시간이 파티할 때 도움이 되었나요?
하람: 더 놀아야해요. 더 잘 놀아야하는 것 같아요.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디제잉도 그렇고 잘 노는 사람이 잘 하는 것 같아요. 놀아본 사람이 그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규찬: 전 사실 놀러가서 분위기를 보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파티를 좋아해요.
하람: 지금은 사람들이 술을 더 많이 마시네라던가.. 파티를 만드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짤 때 예상대로 흐르기 어렵지만 약간의 곡선을 그리는게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한 장소에 오래 있으면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보통은 여기저기를 왔다가 갔다가를 많이 하지만요. 흐름이 이해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오래 한 장소에서 놀다 보면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이라는게 있는데 디제이가 그걸 알면 파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에마논은 지금 7명이죠? 규찬씨, 하람씨, 가수씨, 한주씨, 아포탁
하람: 사진을 찍는 힙스갱 경희, 그리고 여섯번째 파티부터 합류한 염승민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승민의 경우는 영화를 찍는 친구인데요. 에마논의 아카이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카이브가 되지 않는게 아깝다며 작정하고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포지션이 있겠죠? 규찬씨는 디자인을 하고 하람씨는 음악적인 걸 정돈하고 섭외를 진행하죠. 한주씨는 복무중이지만 소통은 어떤가요?
하람: 메세지로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정도는 괜찮아요.
규찬: 한주는 센터 포지션이죠
하람: 원래는 저와 같이 섭외나 음악적인 담당을 맡은 포지션입니다.
규찬: 한주는 뮤지션으로서 저희가 섭외하기 어려운 게스트에게 연락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기도 해요.


한주씨가 밴드에서도 프론트맨을 하고 있고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에마논에서도 프론트의 느낌이 있죠. 방금 이야기 했던 최신 가입멤버 승민씨는 아카이빙을 하시고, 힙스갱 경희씨는 어떤가요?
하람: 경희는 사진을 찍고 또 정리하는걸 잘 해서 회의할 때 텍스트로 정리를 딱 해주기도 하고 회계나 정산도 하죠.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주는군요.
하람: 정리하는 버릇이 있어서 쓸데 없는 말 하면 딱 자르기도 해요.(하하하)
가수씨는 어떤가요?
하람: 가수는 현장에서 브이제잉을 하고, 리뷰영상과 소개영상을 만들어 정리해줘요. 내부적으로는 아까 이야기했던 연극이라거나 메세지를 담는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아서 설치하는 부분에도 의견을 많이 내기도 해요. 아포탁형은 포스터도 만들고 스티커도 만들고 홍보영상을 두로 만들어요. 브이제잉도 가수와 함께 하고 있어요. 승민은 에마논에 개근상을 탈수 있는 정도로 자주 놀러 오는 친구였어요. 실리카겔이나 제 공연 하면 자주 보이거나, 공연이나 파티에 가면 언제나 보던 친구죠. 승민이 에마논의 정식 멤버가 된 이후 이야기했던 피드백 중에 제일 컸던게, 뭐가 제일 좋았냐 물어봤을 때 ‘보통 파티는 베뉴에서 기획을 하거나 경험 있는 프로모터나 디제이가 진행하는데 그런게 아닌 커리어가 없고 경험이 적더라도 뭔가 파티에 놀러 다니는, 스스로 놀고 싶어서 만든 느낌이 강하다. 또래 친구들 끼리 만든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에마논은 브이제잉과 디제잉을 함께하는게 당연해 보여요.
하람: 규모에서 할 수 있는 제일 효율적인 방법인것 같아요. 빔 프로젝터만 있으면, 연출이 가능하니까요.
규찬: 개인적으로 에마논 크루의 멤버가 정해진 이유와 이전의 행보는 각자 고유의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소개하려고 하고 있어요. 효자맥주나 밴드나 같이 작업을 하면서 퍼져가기도 했죠.


에마논의 멤버들에게는 각자의 영역이 있는데, 그 사이에 겹치는 부분에서 다시 확장하는 느낌이라 보기 좋아요. 각자 놀러 다니다가 우리끼리 놀면 안돼? 하다가 판이 커져서는 어떻게 해!! 이게 점점 커져~ 그런 느낌으로 지금까지 흘러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규찬: 사람들이 어떤걸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부분에서 과도기도 있었는데, 본질적으로는 우리가 재미있어야 하니까 그런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람: 그런데 놀러 온 관객들은 우리가 재미있으면 그걸 또 느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재미있게 놀고 있으면 사람들도 즐겁게 놀고 있고. 플레이 할 때도 즐겁게 하면 사람들도 미친듯이 놀고있어요.


‘우리 즐거워 너희들도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끌고 가려는 것도 있어서.. 말린다고 할까요? 지난 트리피에서의 파티가 그랬어요. 그 날 몇 시에 끝났어요?
규찬: 일곱시에 강제적으로 끝났어요. 알고 보니 관객이 정말 많이 와 주셨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많이 찾아 와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에마논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여기는 놀러가면 마음껏 놀 수 있구나 보장 된 것 같아요.
규찬: 정확히 지금도 어떻게 해야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지 저에게는 아직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하람: 완성도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베뉴와 약속을 하고 정기적으로 하는 파티가 아니다 보니까요.


베뉴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점도 흥미로운 것 같아요.
규찬: 베뉴가 먼저 정해지고, 이후 라인업과 컨셉이 동시에 나오면서 디자인을 들어가는게 순서인데 라인업과 컨셉을 정하는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특히 라인업에서 이 전에 플레잉 했던 디제이는 배제하기 때문이에요.
하람: 할 수 있을 사람은 많은데 말이 되게 짜기가 어렵다고 느껴요. 저희가 음악적으로 중심이 잡힌 상태가 아닌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매번 다르려 하고, 색을 바꾸려 하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놀러 오시는 분들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노는 분들이 많아 보였는데 이제는 직접 피드백도 오고 그런게 늘어나다 보니 저희들도 조금 더 잘 하려면 혹은 완성되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죠. 더 잘하고 싶어요. 다른 면으로는 계속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걸 더 알리고 집중시키려면 그냥 말만 잘 할게 아니라 파티에 완성도가 있어야 주목하지 않을까 말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점점 타이트 해진 느낌이네요. 규찬씨가 돌아오고 승민씨가 합류한 6회의 에마논 파티부터 파티의 완성도에 신경 쓴것 같아요. 다시 1회로 돌아가서 정리해볼까요.
하람: 1회는 규찬의 송별회였고 무료입장으로 진행했지만, 신도시에서 진행된 2회는 공연처럼 만들어서 제대로 티켓을 팔아 보자의 입장이었습니다. 다음의 3회는 멤버들과 제대로 된 구성을 갖추자 였고 4회부터는 MWG으로 옮겨서 진행했어요. 원래는 명월관이었는데 그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곳의 사장님과 한주가 친분이 있어서 우리가 가야한다고 강하게 주장 했었죠. 에마논(EMANON)이 철자를 거꾸로 하면 노네임(NONAME)이 되거든요.






노네임은 어떻게 나왔나요?
규찬: 처음에 이름을 가지고 파티를 해야하잖아요. 이름이 필요한데 무엇으로 해야할까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마음에 드는 이름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앞에 만화책을 발견했죠. 생일선물로 받았던 에마논이라는 만화책이 있더라구요. 추억과 방랑의 에마논. 만화책의 주인공은 지구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고 불사의 몸으로 환생을 하는 존재로 나오면서 이름이 계속 바뀌고 그래서 자신의 이름은 에마논으로 소개를 했대요. 그게 뒤집으면 노네임이더라구요.
하람: 나는 이름이 없고 정체성이 없다.
규찬: 나는 이름이 없고 정체성이 없으니 에마논이라고 불러줘. 에마논이 좋겠다. 그 부분을 보고 멋있어서 에마논으로 하자 했더니 ‘어? 괜찮은데!’ 그리고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가 에마논이 되었습니다.
하람: 다른 이름을 들었을 때는 다 별로였는데 에마논으로 하고 만화책을 보여주는데 ‘어! 이건 것 같은데!’ 해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규찬: 저희 스티커가 그게 만화 그림에서 따온거고.. 생각보다 세계관이 있어요(하하하)
하람: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뭐 없는 친구들 끼리 하고 있다는 느낌이겠죠. 만화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어요.
규찬: 크리스마스에 마니또를 했는데 만화책을 좋아하는 학교 후배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을 내놓았고 제가 뽑게 된 거죠. 아끼는 물건이었겠죠.


1회에는 놀자. 2회에는 한번 더 하자. 3회는 팀을 만들자. 4회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하람: 모어(MORE*댄서/드랙퀸)씨가 퍼포먼스를 했어요. 처음에는 퓨어하게 디제이로 섭외를 했어요. 어느때와 같이 집으로 모셔서 어떤 음악을 틀건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야기를 할 수록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셔서 본인이 쇼에서 주로 트는 음악들과 자주 듣는 음악을 종류별로 CD로 챙겨오신 거에요. 풀어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거 좋죠 저거 좋아요 하면서 디제잉하는 법을 알려드렸는데 모어씨께서 스스로 시를 쓰신다며 낭송도 하고 싶다 하셨어요. 저희는 다 하세요. 다 하셔도 돼요 하니까 그러면 쇼처럼 할께요가 되어서 노래를 트시면서 퍼포먼스를 하셨어요.
규찬: 지난 회차까지는 스페셜 디제이를 모시면 덱에서 음악을 트는 정도였지만 모어씨는 스스로 퍼포먼스의 역할을 하신거에요. 이런 단계가 있어서 그런지 5회의 연극 퍼포먼스도 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람: 안상수 선생님도 비슷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대로 뭔가 자발적으로 재미있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준비해주신거죠.
규찬: 6회 때는 힘들게 진행한것 같아요. 라인업이 연속으로 펑크가 나고 전날까지 잠도 못잤고 그랬어요.
하람: 펑크가 나서 어려웠어요. 파티 3일 전 라인업에 있던 Puppy Radio가 어렵게 빠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Bumho님도 사정이 생겨서 난국이었어요.
규찬: 한주가 입대하고 승민이 합류하기 시작한 회차였고, 지난 5회가 만족스럽고 잘 되었으니까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람: 그 갭이 컸어요
규찬: 저희끼리 자문이나 해결책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S-factory에서 했던 하이테크서울도 가보고 했는데 공간이 너무 크더라구요.
하람: 사진만 보고 한번 그 곳에서 해볼까 생각했는데 몰랐어요. 그렇게 큰지. 공장도 알아보고 콘스탄트 밸류도 자주 놀러가니까 그런 식으로 옮겨 다니며 해볼까 했는데 쉽게 생각했던것 같아요. 그래도 공간에 대한 퍼포먼스가 있었어요. 이번에도 퍼포먼스처럼 해볼까 하다가 재건축 되는 주공아파트 사진을 프린트 하고 그걸 박스 면에 나눠 붙이고 탑처럼 쌓아서 클럽 중간 중간에 세워두었어요. 파티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이 많아지면 박스에 부딪히고 무너지면서 나중에는 부숴서 소파처럼 앉아 있는 사람도 있고 몸에 끼워서 놀고 던지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파괴하는걸 의도해서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어요.
규찬: 집과 공간에 관련된 주위에 있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젠트리피케이션 , 거주문제 등 월세가 너무 비싸니까 이런 것 들을 그냥 놀이처럼 풀어보고 싶었어요.
하람: 놀면서 느낄수 있지 않을까 부수면 재미있을 것 같으니 음악도 강하게 틀어보자해서 처음으로 테크노와 트랜스를 틀기도 했어요. 그 날 김세형씨라고 AJOBYAJO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분을 섭외 했는데 저희가 섭외하기 전부터 이미 디제잉 수업을 이미 받고 계시더라구요. 각 잡힌 클럽음악 많이 트시고 정말 잘하셔서 놀랐습니다.
규찬: 뭐랄까.. 사람이 많아야 하고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7회때는 홈그라운드였던 이태원으로 가서 재미있는걸로 하자가 되었어요. 요즘 트리피가 재미있는 파티를 많이 하잖아요. Voice 파티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즐겨가던 클럽 중 하나였는데 빠르게 연락을 드려서 오케이 받은 이후 바로 기획을 들어간거에요. 트리피가 주는 공간의 주변이 뭐랄까.. 을씨년스럽다고 느껴져서. 그린 컨셉이 주마등이었어요.
하람: 홍보영상 같은 경우도 라인업으로 밝혀진 분들께 옛날 어렷을적 사진 보내달라고 하고 트리피에 입장하면 주마등이 스치는 것 같은 설치도 했죠.
규찬: 이 파티에서 놀면 한번 그 끝으로 가볼 수 있는
하람: 현실과 저 세상의 중간
규찬: 그래서 지빈씨 퍼포먼스 컨셉도 환생이었고, 장의사 Simo님의 등장.
하람: 주마등 보듯 놀자. 트립을 하는거죠. 요한 일렉트릭 바흐님도 환생 컨셉이잖아요.






저는 그 라인업에서 요일바를 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람: 그분은 신입니다..
규찬: 지난 7회 라인업같은 경우 처음 보는 KARMA라는 팀 부터 어떻게 연결될지 알수 없는 라인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요일바와 Y2K92라는 약간 뒤죽박죽하고 어떻게 연결될지 저는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LEEVISA와 요한 일렉트릭 바흐부터는..(말잇못)
하람: 사실 모두 연결 될 수 없지만 한분 한분이 다 미친 플레이를 보여주셔서..(말잇못)
리비자가 정말 너무 좋아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렇게 힘을 주고 튼 건 저도 처음인것 같아요.
규찬: 또 트리피가 원래 테크노 베뉴기도해서 꼭 테크노를 틀어야 한다 싶었고 그래서 테크노 장인 킴케이트를 섭외했죠.
하람: 신년 하이테크서울 파티에서의 힘을 준 플레잉이 너무 좋더라구요.
규찬: 이번 7회 에마논의 섭외 0순위였습니다. 테크노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마지막에 하람씨와 한주씨가 B2B를 했었죠. 하드를 꼽아놓고 디제잉 하는건 놀라웠어요.
하람: 한주는 휴가중이었고 어떻게 해볼까 하다가 막판에 같이 틀어보자가 되었죠. 시간도 애매해서 그냥 틀었어요. 마지막 타임이기도 하고 관객들을 보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개버와 트랜스 같은 쎈 음악으로 실컷 놀다가 얼른 가세요가 되었는데, 막상 ‘어떻게 해.. 사람들이 안가.. 왜 이렇게 놀지? 우린 언제 정리해? 이렇게 되었죠.


오히려 에마논 멤버들이 누워있고 몇 관객은 구석에서 취해서 잠들고 그러더라구요
하람: 제발 끝내자~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어떻게 하지?
규찬: 해 떴어~
하람: 나 조금 더 세게 잘 틀수 있을 것 같아!


새벽 4-5시에 빠른 개버나 트랜스로 달리는 건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람: 왜 그런걸까요..
규찬: 개버 개시하면서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 큰일 났네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라인업이 쭉 이어지는데 이야기가 되는 파티. 그게 딱 왔어요.
하람: 그걸 좀 더 잘 하고 싶어요.
규찬: 그것도 사실 계산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하람: 계산 될 수가 없죠.
규찬: 고민하지만.. 그렇게 되었으면 하지만요.
하람: 그래도 어떻게 하면 말이 될까라는 고민이 있죠.






다시 아까도 경험이 없는 게스트를 디제이로 모셔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죠.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아서 좋아요. 라인업을 보면 어떤 분위기일지 대충은 파악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스트는 에마논에서 챙겨주는 밸런스가 있구요. 퍼즐이 맞추어진 느낌이에요.
규찬: KARMA 같은 팀은 묘카하라씨나 가영씨가 딱 보기에도 튀잖아요. 신선해 보였어요. 그런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요. 원래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재미있어보이고 궁금해서 섭외를 했죠.
하람: 그 분의 일러스트 작업이 좋았어요. 예전 우주만물에서 전시를 하셨는데 어떤 사람이라 이런걸 그릴까? 했는데 만나보니까 우와!!!


그 분의 셋 리스트가 저의 잠깐 EMO듣던 시절 추억하게 했었죠.
규찬: EMO스타일에 왠지 저는 MTV보고 스케이트 타야할 것 같은 느낌.


그걸 고딕스타일의 모델이 나와서 틀고 있었죠. 그러고 보니 KARMA는 어떻게 섭외한건가요?
하람: 저는 언제나처럼 섭외 드리고, 묘카하라씨를 처음 집으로 초대해서 어떤 음악을 틀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가영씨와 KARMA를 결성하고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하시는 거에요. 어떻게 이야기를 하셨냐면 너무 저희가 나대는것 같이 될까봐 저만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라고 또 이야기를 하시니까 섭외 하고 싶다는 느낌이 확 들어서 음악을 들려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더라구요. 되게 놀랐어요. 아직 한지 몇달도 되지 않았는데 가능성이 있는것 같아서 준비가 가능한지 시간이 얼마 없는데 괜찮으시겠냐 물어보니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라인업에 넣었어요. 너무 궁금해서요. 시간이 촉박했고 가영씨도 모델로서 바쁘신 분인데 합숙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아직은 이름을 알리는 것 보다는 음악을 제대로 준비해서 앨범을 내고 싶다고 하셨어요. 라인업에 개인적인 욕망이 들어가기도 했어요. 처음으로 꼭 소개를 하고 싶다는 욕망.
규찬: 저는 아직 그런 음악적인 감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LEEVISA를 통해서 미리 알고 있었어요. 가영씨가 음악을 정말 잘 만든다구요. 가끔 매거진의 영상화보에서도 음악을 만들고 계신것두요. 이게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그런건 기획자로서 당연하고 하람씨도 음악을 하는 입장이기도 하니까요. ‘한번 들어봐 좋은 경험이 될거야.’ 이런것도 있구나 소개할수 있는 것도 파티와 기획의 목표중에 하나겠네요.
하람: 그냥 그분들이 다른걸 하는걸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것도 뿌듯해요. 묘카하라님도 디제잉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신다고 하구요.


저는 에마논 파티가 그렇게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드디어 경험을 했는데요 이번에 너무 인상이 강해서 다음에 어떻게 나올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람: 요즘 그거에 대해서 저희들 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에마논 여러분이 즐겁고 좋으려고 하는 것이고 또한 이런 과정을 알게 되며 여러분의 고민이 보여서 저는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비정기적이기도 하잖아요.
규찬: 오히려 지금은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보여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섭외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전에는 기회가 맞아야 할 수 있던 부분이 컸어요. 파티를 할 베뉴도 그렇고 부를 수 있는 아티스트도 그렇고 스케쥴을 맞춰야 하니까요.
하람: 파티를 할 베뉴와 날짜를 미리 선점해서 라인업을 섭외하고 픽스가 먼저 되어야 컨셉적인 부분도 나올 수 있어서, 에마논의 텐션으로 준비하는데 대략 두-세달 정도가 필요하더라구요.






에마논은 보이기에는 안정되어 보이지만, 그래도 과도기 일까요?
규찬: 계속 과도기인것 같아요. 저희가 아까 이야기했던 새롭고 멋있어야 하는 그런 단순한게 아니라 계속 진행되면서 안아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에서요.
하람: 에마논 파티를 그냥 지속하고 싶지는 않아요. 뭔가.. 막연하게 달라야해가 아니라 그냥 다른걸 하고 싶은 기분도 들어요.


그래서 티렉스라는 파티도 기획해보고, PaTi(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에서 기획에 관한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죠. 천천히 다음을 모색하자라는 느낌이 보여요.
하람: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그렇다면 과도기가 맞는것 같아요.
규찬: 하람도 이제 따로 다른 베뉴에서 디제잉을 하게 되었고, 각자 행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니까 다른 것도 되지 않을까요. 자연스럽게.


그러게요. 언제나 뭔가가 정해져 있잖아요. 정해진 곳에서 하는 레지던스 파티가 있고 또 매주 트는 사람들 있는 정해진 파티들 보다, 가끔 에마논이 파티씬에서 다이너마이트 하나씩 딱딱 터트리는게 좋아 보여요. 굳이.. 정해서 한다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규찬: 저도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어디에 소속 될 수 없다 생각하고 그냥 하고 싶은걸 딱 할 수 있는 시기에 하는게 건강하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소속감이 없다는게, 동기부여가 되나요? 그렇게 느끼는 것에 어떠한 생각이 있나요?
하람: 에마논이 다른 파티 크루와 다른 차이라면, 디제이가 음악으로 모인 크루가 아니다 보니까 잡힌 장르나 컨셉이 없다는게 첫번째이고, 그렇기 때문에 베뉴에 고정적으로 소속 될 수도 없는것 같아요. 그러고 싶지 않은 것도 있구요. 고정된 뭔가가 있기 시작하면 자유롭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공간을 계속 바꾸어 진행하다보면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지요. 특히 브이제잉이나 공간연출 하는 것에 있어서도 심지어는 사진을 찍는 것도 매번 다른 색이 나오는데 그런 것이 장소가 주는 힘이 크니까요. 바뀌는 것에 있어서 매번 바뀌는 새로운 맛이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는 계속 열어두고 싶은게 있어요.


그래서 다음은 언제일까요.
하람: 아직은 계획이 없습니다.
규찬: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한데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음에도 재미있는 걸 해야죠.
하람: 좋은 곳에서 먼저 오퍼를 주셨지만, 준비하는데 세달은 걸려서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에마논에서도 2,3회차 진행하면서 생각해 둔 장소였는데 아직은 고려만 하고 있습니다. 각자 할 일이 있고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시간이 걸려요.
규찬: 라인업이 힘듭니다..


각자 생업이 있지만 멤버들끼리는 자주 만나나요?
규찬: 저와 하람, 가수는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사는 곳 주위에서 모여 만나기도 하고
하람: 좋은게 있으면 또 모이구요.


가만히 보자면 멤버들의 균형이 언제나 좋아보여요.
하람: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파티를 잘 안다니는 멤버도 있고
규찬: 에마논 파티가 아니면 나오지 않는 멤버가 있어요.
하람: 파티를 좋아하지만 담배연기때문에 기피하는 멤버도 있고 다양해요. 매일 나가는 멤버도 있구요.


파티에 잘 나오지 않는 친구도 에마논은 간다. 너무 좋네요.
하람: 놀러 다니지 않는 친구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야 하고, 놀러 다니는 친구들도 재미있는 게 있어야 하구요.


각자의 현생속에서 에마논은 합집합이 되는군요. 그렇다면 올해의 현생 가운데 각자 개인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하람씨는 개인적으로 음악작업을 하시잖아요. 앨범을 낼 계획이 있을까요?
하람: 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올해는 계속 흡수하는 1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 새로운게 많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에마논은 우리의 아웃풋이지만 인풋이기도 해서 새로운 기획을 만들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전부가 개인적인 양분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다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것에 있어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어요. 디제잉도 잘 해보고 싶고, 많이 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규찬: 저는 하고싶은 것이나 목표에 관련해서 물음이 찾아와서 현타를 맞은 요즘이라서 뭐라고 이야기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생활은 비슷할 것 같아요. 자유롭게 놀고 작업하는 프리랜서니까요.


그러면 미래의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당장은 현실에 충실할 것으로 결론을 짓죠.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더 하고 마무리 할까요?
규찬: 정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정리해서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정리를 하고 준비를 하니까요. 사실 지금의 에마논에는 비밀이 있는게 아니라 아직은 정말로 계획이 없습니다. 그래도 곧 다시 흥미롭고 재미 있는 것을 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람: 제일 중요한 건, 에마논 만의 슬로건이 있는데요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라는 말을 항상 어디에나 언제나 올리거든요. ‘모두에게 열려있다’라는 역할을 더 해내는 것. 이야기 할 수 있는건 그것밖에 없어요.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Ga(가수연), Yeom(염승민), Hakiim(김하람), Hipsgang(강경희), Q(이규찬), Kim hanjoo(김한주), Apotak(홍찬혁)



에마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에마논의 멤버 모두에게 트랙 하나와 함께 코멘트를 요청했습니다.
믹스셋부터 밴드음악까지 개성 넘치는 코멘트와 함께 감상해주세요!



Ga(가수연) : 초여름 공기
Cecilio & Dj Tree @Red light show // 22.10.2016





Apotak(홍찬혁) : 기어코 춤을 추게 만드는 음악
Undercatt - Crono (Original Mix)





Hipsgang(강경희) : 특정 과정이 반복되는 작업을 할 때 반복 재생으로 듣고 있으면 잠이 올 정도로 지루하지도, 몰입이 안 될 만큼 지나치게 신나지도 않은 기계 같은 텐션을 유지하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CIFIKA - MACH





Yeom(염승민) : BTS brought me here
DNA - Not Moving





Kim hanjoo(김한주) : 플레이 할 때는 원킥 원베이스 패턴의 음악을 선호했는데 사실 혼자 춤 출 때는 이런 튠이 더 좋을수도?
Björk - Thunderbolt (Death Grips Remix)





Q(이규찬) : 리듬을 춰줘요
Sven Väth - Robot (Kölsch Remix)





Hakiim(김하람) : 우사인볼트, 우사인볼트, 우사인볼트가 세계에서 왜 제일 달리기 빠른 사람인 줄 알아요?
Parallax - Transcendental (2000)





인터뷰 / 조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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