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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작가 Irvine Welsh가 트레인스포팅 시리즈의 신간을 출간했다
Irvine Welsh: 애시드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작가가 되지 않았을 거야!
인터뷰: Seb Wheeler 사진: Sherelle Thomas | 2018-06-14
Irvine Welsh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벽 5시에 인간 존재의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대화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자본주의와 남성성, 카운터컬처, 창조성, 약물, 애시드하우스, 그리고 물론 트레인스포팅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Dead Men`s Trousers에 대한 이야기를 한 시간 안에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는 Reton, Begbie, Sick Boy, Spud가 모두 등장한다. 당연히 끝내주는 결말을 예측할 수밖에 없다. 가벼운 마음의 독자라면 과장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트레인스포팅의 열성 팬들이라면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각 캐릭터가 저마다 펼쳐가는 사연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Welsh는 그들의 개인적인 실패를 통해 캐릭터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지만 DMT(Dead Men`s Trousers)의 출간은 Welsh가 애초에 트레인스포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던 Summer of Love의 30주년과 겹친다. 그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웃사이더의 라이프스타일로부터 작품의 영감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DMT와 Irvine Welsh의 관계는?

수년 간 한두 번 손을 대긴 했지만 DMT는 쾌락을 위한 약도, 파티를 위한 약도 아니었어. 실험적인 약이었지. 애시드와는 다르게 우리가 실재하는 곳을 왜곡하려는 게 아니야. 빛과 이미지를 왜곡하려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내가 의자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또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되는 거야. 사실은, 이 책을 쓰기 위해 몇 년 전에 순수히 연구목적으로 DMT에만 올인한 적이 있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굉장히 놀랍고 재미있어. DMT의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거야. 이제는 모두 물리적인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세상으로 옮겨가고 있고, 명상과 내적 공간의 탐험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요즘 주목 받는 철학들을 살펴보면 다 의식적이고 영적인 철학이지만 양자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어. 과학과 종교의 융합, 그것이 바로 경계선이고, 새로운 전쟁터야.



DMT의 경험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혹은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 이후에 바뀐 행동이 있다면?

DMT의 장점은 복용할 때 두려움이 없다는 거야. 맥박이 빨라지지도 않고 땀이 나지도 않아. 놀라운 체험을 선사하는 약치고 굉장히 반직관적이지. 이 말은 그러니까, 이걸 전에 경험한 적이 있다는 거야. 이 약이 데려다 주는 곳은 예전에 가본 적이 있는 어딘가라는 거지. 작은 땅속요정들이 나타나서 이곳 저곳을 안내해주고, 우주를 통해서, 또 시간을 관통해서 날아다니게 돼. 어떤 사람들은 산비탈을 굴러 떨어지고, 어떤 사람들은 산비탈을 올라가. 어떤 사람들은 최후의 만찬 장면을 찍기도 하고.

실제적인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안 생겨. 또 다른 장점은 행오버가 없다는 거야. 15분 정도 잔상이 남아있지만 곧 사라지지. DMT 체험 후 곧바로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도 될 정도야.





나이가 들수록 약물과의 관계성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이제는 향락적인 측면으로는 관심이 없어졌어. 내게 있어 약물은 순전히 실험적인 거야. 내일 당장 시장에 뭔가 새로운 게, 마치 86년의 엑스터시처럼 끝내주는 뭔가가 뜬다면 시도를 해보고 어떤가 한 번 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약에 취하는 것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약에 취한 적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 다음이 어떨지 알 수가 있고, 그 다음이 어떨지 알 수 있으면 다 그게 그거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아. 게다가 그 다음 날에 행오버 때문에 어떻게 될지도 알잖아. 하이되는 건 점점 약해지고 행오버는 점점 더 심해지고. 그때가 약을 하는 게 역효과를 낳게 되는 교차점이지.



어쩌다가 Dead Men’s Trousers를 쓰게 되었는지?

트레인스포팅 패거리를 가지고 다시 트레인스포팅 2 작업을 하다 보니 이 캐릭터들한테 다시 관심이 생긴 거야. 얘네가 뭘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어. 트레인스포팅은 우정과 배신에 대한 내용이야. 포르노는 경쟁과 복수를 위한 것이었지. 그래서 이번 내용은 어떤 뒤틀린 속죄에 대한 내용이어야 했어. 거기서 그들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거지. 이 캐릭터들의 삶으로 되돌아가서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캐릭터들이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의 악에 얽혀있는데 계속해서 이런 이분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혐오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자본주의에 향수를 느끼고 그걸 보존하고 싶어 해. 이 충성스러운 문명을 만든 게 우리니까. 끔찍하고, 미화되지 않은 이런 것들. 하지만 이제 자본주의는 사라지고 있어. 무너지고 있지. 자본주의의 토대가 이제 없지만 우린 그걸 대체할 만한 걸 아직 찾지 못했어. 우린 좀 더 평등주의적인 체계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가 않아. 그게 제일 문제지. 이런 오래된 구조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적응을 할 거야.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적응을 해왔지만 이번 건 뭔가 좀 다른 느낌이야. 마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것만 같아. 사람들은 여전히 현재의 것에 투자하고 있어. 그러면서, `신이시여, 심연이 펼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생각하지. 그냥 지금 주어져 있는 것을 잘 붙들고 즐기면서, 그게 왜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지를 즐기자는 거야. 그걸 축제로 만들어서 즐겨버리자는 거지.






캐릭터들이 변화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지만 결국 자본주의의 안락함으로 돌아가는데..

나이 든 사람들을 보면 그냥 다른 모든 사람에게 똥을 싸지르는 것 같지 않아? "젊은이들에게 똥을 최대한 많이 보내주자."라고 하는 것 같다고. 95살이나 먹고도 투표를 할 수 있는데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야. 그런데 또 14살은 투표를 못해. 이건 뭐 완전히 엉망진창이라고.

근본적으로 이제 자본주의의 돈은 더 이상 산업-군사적 복합체에 얽혀있지 않고 보건산업과 교육에 들어가 있어. 특히 보건산업에. 바로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영국에서도 미국의 보건제도를 들여오길 원하는 거야. NHS를 끝내고 싶어하지. 그 목표는 사람들을 최대한 오래 살려두면서 최대한 병들게 만드는 거야. 그러니까 그 모든 쓰레기 같은 제품들과, 우리에게 독이 될 뿐인 음식들과 우리 뇌를 헤집어놓는 쓰레기 같은 휴대폰들이 있는 거지. 이런 것들이 다 우리를 죽이려 드니까 우리가 약을 달고 살 수밖에 없잖아. 그래, 이제 100살까지 살 수 있지만 마지막 50년은 고통과 불편함 속에서 살아. 그러면서 트럼프 같은 멍청이들과 브렉시트 잡소리꾼들이 우리가 더 건강했고 더 젊었던 신화적인 시대로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입만 뻥끗하고 있는 걸 듣고 앉았단 말이지. 그게 실체론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거야. 사람들은 더 나아질 거라고 안심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지 않아. 더 나빠질 뿐이라고.



트레인스포팅 속 캐릭터들을 각기 다른 이유로 경멸하게 되면서도 계속해서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운명을 알고 싶어지는데, 의도한 것인지?

바로 그거야. 책 속의 인물을 좋아할 필요는 없어. 그냥 관심을 가지면 되는 거야. 나라고 딱히 내가 쓰는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 그냥 그들이 다음 장에서 무슨 일을 겪는지 알고 싶을 뿐이야.



남성성의 독성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들을 사용하는지?

맞아. 나는 우리 모두가 다양한 것들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가부장제는 자본주의의 산물이야. 노동부의 산물이지. 가부장제는 남자들에게 좋은 게 아니야. 이것 때문에 남자들은 빌어먹을 전쟁터에서 서로 쏴 죽이고 건축현장에서는 석면 때문에 죽고 광산에서는 질식해 죽었다고. 가부장제는 남성을 어마어마하게 착취하고선 이 산업적 정체성을 줬어. 그것마저 쇠퇴하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제 인류에게 굉장히 시험적인 시간이 왔다고 봐. 남성들이 가부장제를 버려야 하지만 여성들도 마찬가지야. 수많은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자신의 삶을 걸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비하발언을 하고 나서도 백인여성 52%가 그에게 표를 던졌다고.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돼. 그게 그들의 중요한 책임이야. 그걸 극복하는 게 인류에게는 도전이지.



더 많은 남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맞아. 어떤 면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봐. 내 생각엔 남성들이 맨스플레이닝 같이 설교하려 드는 것 없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성들이 이 세상을 고치려고 하면 옆에서 가만히 짜부러져 있는 거야. 세상을 이렇게 엉망으로 들쑤셔놓은 게 바로 우리 남성들이니까.



Begbie가 아티스트가 되었던데, 어디서 얻은 아이디어인지?

본래 Begbie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었어. 실제로 죽거나 아니면 영원히 감옥에 있을 법하다고 봤지. 다른 책에서조차 그를 10분이라도 감옥 밖으로 꺼낼 수 없었어. 온갖 소동을 피우고 다시 들어가게 될 테니 말이야. 무슨 폭력적인 막간의 희극도 아니고. 그래서 이 캐릭터는 완전히 새롭고 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무엇이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40대가 되서 누가 바뀐다면 그건 예술과 사랑으로밖에 설명이 안 될 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그를 예술과 사랑으로 에워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지켜봤어. 그랬더니 나이스한 Begbie라는 게 좋긴 한데 좀 지루하더라고. 그렇다면 그가 만약 여전히 쓰레기이고, 좋은 모습은 위장일 뿐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러면 Begbie가 감옥에 가지 않고도 계속해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겠더라고.



Renton이 코카인 후유증을 달래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자낙스 같은 약들이 기분전환용 약물로써의 인기가 폭발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가 속한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야. 봉건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갈 때의 전환기는 정말 길고 길었어. 어떤 면에서 인류는 과도기 때마다 역병을 앓았어. 당시의 역병은 흑사병이었지. 위생문제도 있었고, 너무 몰려 살았고, 도시들은 비위생적이었거든. 이제 우리는 자본주의에서 개념주의로 옮겨가고 있어. 그리고 모든 것은 심리적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물질보다는 지식의 창조가 중요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건 약물의 형태를 가진 정신적 전염병이야. 우리가 가진 물질은 정신을 바꿔버리고, 기분을 바꿔버리지. 바로 그게 우리가 가진 진짜 전염병이야. 사람들은 도피하기 위해, 혹은 자축하기 위해 약을 할 수 있지만 이건 분명 우리 시대의 주목할 만한 내러티브야. 심리적인 내러티브고, 물론 약물이 그 이야기의 한 가지 요소지.






책에서 Renton이 DJ들을 관리하는 걸 묘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완벽한데, 직접 디제잉을 하던 경험에서 얻어낸 색깔인지?

그런 셈이야. 내가 아는 DJ들과 DJ 매니저들을 통해서, 내가 함께 어울리고 함께 여행한 이들을 통해서, 그리고 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얻었지. 그건 정말 빌어먹을 개똥같은 직업이야. 돈을 벌라면 몇 명은 꼭 필요한데 걔네는 성공할수록 더 많은 걸 요구해. 어느 아티스트든 안 그러겠어. DJ들만 저격하는 게 아냐. 작가들, 락 뮤지션들, 화가들도 마찬가지야. 축제를 즐기면 즐길 수록 고립은 더 심해지고 모든 게 관리되고 조직화될 필요를 갖게 돼. 그리고 애 취급이 시작되지. 누구에게서라도 좋은 꼴을 못 봐. 그리고 Renton이 바로 그 베이비시터 역할을 해내야 하는 거지. 마치 휴일을 맞아서 온 식구를 차에 쑤셔 넣고 운전을 해야 하는 아빠 같은 건데 문제는 매일 매일이 그 모양이라는 거야.



댄스뮤직에서 Renton의 삶은 매우 냉소적이어서 돈을 버는 것이 전부인데, 오늘날 댄스뮤직이 얼마나 상업화되었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인지?

맞아. 지금은 정말 끝장나게 상업화됐지. 댄스뮤직 아티스트들과 DJ들이 과거와 다름 없이 열정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는 그런 쪽인 것 같아. 그리고 그런 관점을 유지하는 건 굉장히 어렵지.

엔터테인먼트산업은 현재 정말 큰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야. 그 연예산업 안에 있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은 사람들이 실제로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산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성장분야 중 하나였어. 실력이 좋기만 하다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지.

그런 접근성이 생긴 건 기술 덕분이야. 이제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 하지만 실력 있는 DJ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무수한 노래들을 걸러내는 능력이 필요하고, 곡을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수 있어야 해. 곡들이 어떻게 쪼개지고, 어디를 잘라내서 다른 것에 믹싱할 수 있을지를 알아야 하지. 그게 디제잉의 진정한 예술이고 기술이야. 음악을 알고, 사람들을 음악적 여정에 데려갈 수 있는 능력이지.






DMT가 댄스음악계에 그토록 견고하게 뿌리박고 있는 이유는?

뭐, 난 그냥 여기가 바로 Renton이 있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어. 결국 Renton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는 내용이거든. 그는 그걸 자신이 사랑하는 어딘가에서 하고 있는 것뿐인데 우리가 말했듯이 그게 산업이 된 거야. Renton을 매혹시키는 뭔가가 된 거지. 클럽을 조직하고, 클럽나잇을 홍보하고, 즐기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실컷 웃는 것... 그게 이젠 빌어먹을 쳇바퀴돌기가 되어 버린 거야..



보다 성숙한 레이버가 살아남을 수 있는 팁을 준다면?

화학적인 도움을 빌어 밤샘파티를 하고 싶다면 다음 날에 일정이 없는 날을 고르도록 해. 다리 아픈 채로 잠들지 말고 꼭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그 외에는 좀 더 전략적으로 놀라고 하고 싶네. "나 여기서 한 시간 꽉 채워서 춤을 출 거야" 라고 말하고 마지막 한 시간까지는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과 섞이고, 긴장을 풀고,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야. 그리고 그 마지막 한 시간을 하얗게 불태우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헐, 쟤는 뭔데 아직도 연료가 남아있어?!`라고 생각할 걸! 근데 걔네는 댄스플로어에 10시간 동안 있었다면 우린 1시간 밖에 안 있었던 거지.



책이 summer of love의 30주년에 출판되는데, 애시드하우스에서의 본인의 경험을 말해보자면?

혁신적이었어. 나는 애시드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작가가 되지 않았을 거야.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클럽에서 E를 한 채 4/4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그 흥분감을 담고 싶었어. 그걸 그대로 종이 위로 옮겨놓고 싶었지. 트레인스포팅을 표준 영어가 아니라 약간 수행적 언어로 쓴 이유도 그것 때문이야. 하지만 언어라는 건 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말하기 위해 존재해. 수행적 언어에는 실제로 비트가 있어. 그래서 켈트어나 스코틀랜드어 같은 그런 게 내 4/4비트였고 내가 종이 위에서 진행하는 활자적 실험이었어. 내가 Marabou Stork Nightmares에서 했던 것과 같이 말이야. 문자들을 안팎으로 엮고, 다양한 문자와 서로 다른 폰트와 단어들이 지면 위에서 쏟아져 내리지.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나만의 비트 위의 특수효과들이었어. 나는 책장들이 넘겨지길 바랐고, 이게 지면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본 사람들이 ‘섹스’를 하러 가길 바랐어. 그게 내게 작가로서의 감성의 본보기를 세워주었어.



그걸 엑스터시를 하고 놀면서 깨달은 건지?

맞아. 그냥 아예 거기에 몰두하고 있으면서 깨달았어. 나는 이게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사람들은 이제 흥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앉아서 가상의 턱수염을 느긋하게 쓰다듬고 있을 게 아니라 아주 짜릿하고, 정서적이고, 흥분되는 방식으로 몰두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애시드하우스가 본격적으로 기세를 탔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

Shoom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나 혼자만 엑스터시를 하지 않고 있었고, 전혀 즐기지를 못하고 있었던 적이 있어. 1년쯤 후에 에든버러의 Pure에 갔는데 그때는 이 약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그때 당시는 마약을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었는데, 그 전에 헤로인을 했었기 때문에 그 똥밭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작정이었거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좋더라고. 엑스터시는 굉장히 다른 체험을 하게 해주는 아주 색다른 약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 전에는 조금 겁이 났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첫 번째 알약을 입에 넣자마자 내 머릿속에 애시드하우스가 탄생했지.



당시 서른 살 정도였는데 그 나이에 엑스터시 첫 경험을 하는 게 좀 이상하지는 않았는지?

펑크 이후에는 5~6년 정도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근무시간을 지키면서 굉장히 반듯하고 커리어중심적으로 지루하게 살았었어. 나는 늘 창의적인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그 경험이 나에게 그 전율을 안겨다 줬어. 이거야말로 에너지의 분출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100%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나는 실패한 뮤지션이었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었지. 그리고 나는 이게 두 번째 물결이고, 내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했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이번에는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지.



summer of love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우리가 가진 건 문화가 아니라 미디어거든. 그러려면 언더그라운드에서 태어나고 자랄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 우리에겐 언더그라운드가 없어. 뭔가가 일단 발견되면 온갖 미디어에 노출되어서 만 천하에 퍼져버리지. 인터넷의 힘 때문에.



펑크록과 애시드하우스 중 고르라면?

애시드하우스. 나는 펑크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펑크록이 없었다면 애시드하우스도 없었을 거야. 하지만 애시드하우스는 펑크록이 실현하고자 했던 여러 가지 것들을 실현해냈어. 펑크록은 정치적이었는데 애시드하우스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애시드하우스가 펑크록보다도 훨씬 정치적이었어. 예를 들어 펑크록은 블랙번(Blackburn)까지 미치지는 못 했지. 애시드하우스는 사람들이 그냥 재미로 국가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펑크록보다 강했어. 펑크록은 도발적이고 이렇고 저렇고 했지만 막상 다 말 뿐이고 실제로 하는 건 없이 입만 턴다는 생각이 정착되고 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펑크록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어. 반면에 애시드하우스에서는 공장과 들판을 점거하는 사람들, 다양한 장소로 가는 무수한 사람들을 동원하는 게 좀 더 중요했어. 사람들은 경찰을 따돌리고 정부를 가지고 놀면서 레이브를 벌이고 온갖 행태를 벌였지. 어떤 면에서 보면 애시드하우스는 특히 초기 애시드하우스는 펑크록이 했어야 할 일들을 해낸 거야..




Irvine Welsh는 9월에 Edith Bowman과 함께 Festival No 6에 출연해 클래식 디스코셋을 선보일 예정이다. Dead Men’s Trousers의 국내 발매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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