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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꼭 추가되어야 하는 댄스뮤직단어들
널리 알려져야 마땅한, 클럽랜드어 핵심단어들
Patrick Hinton | 2017-09-26
매년 약 1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단어들이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 추가된다. 2017년 현재까지 추가된 신조어 중 ‘포고노포비아(pogonophobia, 수염공포증)’는 수염에 대한 혐오증을 뜻하는 우스개소리로, 쇼디치(Shoreditch)나 브루클린(Brooklyn)에서 보내는 오후를 설명할 때 가장 유용하다. 또 다른 신조어로는 ‘420’이 있는데, 대마초를 핀다는 속어다. 역시 쇼디치나 브루클린에서 보내는 오후를 설명할 때 유용하다.

지난 달에는 Eminem의 힙합트랙의 제목 ‘Stan’은 사생팬을 의미한다. 이 역시 사전에 추가되며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를 남겼다. 댄스뮤직의 세상에도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필수 어휘들이 매우 많다. 이제는 옥스퍼드 영어사전도 댄스뮤직에 관심을 좀 가져야 할 때다. ‘트워크(twerk)’ 말고도 많으니까. 



BANGER
`뱅어(Banger)’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이미 기재되어 있지만 정의가 더 없이 빈약하다. 소시지? 아니. 낡아빠진 모터? 아니. 폭죽? 뭐, 아예 거리가 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니다. 뱅어는 그냥 뱅어다! 레이브에 불을 붙이고 그 자유로운 에너지로 매번 댄서들을 흥분시키는, 말도 안 되게 좋은 튠이다. 사실 이 의미는 댄스뮤직사전에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뱅어를 뜻하는 정의에 이것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없애 버리길 제안한다. 우리는 이번 가이 포크스의 밤(Guy Fawkes Night)에서 옛 Daft Punk와 Chemical Brothers 12인치들을 산더미로 쌓아놓고 불을 붙이려고 한다. 보이스카우트 꼬마들은 Underground Resistance 음반들을 케밥꼬치에 꽂아 모닥불에 굽고 현지 도둑 한 명이 새 R&S 작품을 빼돌릴 것이다. 


WOIIIIII
`WOIIIIII`는 단어라기보다는 DJ가 ‘뱅어’를 틀었을 때 폐 깊숙한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순수하고 완전한 흥분의 소리다. 하지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의성어들도 기재되고, 이 소리는 킥드럼과 하이햇에 버금가는 진정한 클럽랜드 용어다. 그리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당부하자면 반드시 대문자여야 하고 ‘I’는 꼭 6개여야 한다. (정 안 된다면 ‘Woi’로 만족할 의향도 있다.)


PLUR
아! PLUR! 평화(Peace). 사랑(Love). 통합(Unity). 존중(Respect). 레이브씬의 네 지주가 성스러운 테트리스 블록처럼 짜맞춰져 우리 문화의 가치기반을 형성한 것이다. 이 다음에 클럽에서 누군가가 어그로를 끄는 모습을 목격할 때, PLUR를 지키라는 공식문서를 보여줄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또한, PLUR가 자리잡고 나면 Plurnt 캠페인도 시작해서 트워킹과 턴트(turnt)도 한꺼번에 더할 수 있을 것이다.


GULLY
베이스 팬들을 위한 단어다. DJ가 베이스로 가득한 음산한 UK 리듬을 선보이는데 마치 하수도에서 다시 태어나 검은 침전물과 감초만 먹으면서 자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운드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될 것이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외치자. “GULLY.”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면서 하면 딱이다..


PERCY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personal favorite)을 뜻하는 Percy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들과 느끼는 그 소중한 연결고리를 포착하는 단어다. 클럽에서 댄스뮤직은 DJ의 비트에 모두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지만 여기에는 좀 더 수준 높은 친밀함이 존재한다. 어떤 트랙들은 어떤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자연적인 한계를 초월하는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한다. 우리는 그런 트랙을 ‘percy’라고 부른다. Percy는 좋아하는 클럽에서 좋아하는 DJ로부터 들어서 넋이 나간 뒤 8개월에 걸쳐 찾아 헤매는 바로 그런 트랙이다. Percy는 댄스플로어에서 듣게 될 때마다 어김없이 “WOIIIIII”를 외치게 하는 바로 그런 트랙이다. Percy는 너무 많이 듣는 바람에 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억지로 아껴 듣게 되는 바로 그런 트랙이다. Percy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우선적으로 추가되어야 하는 바로 그런 단어다. 


UNTZ
Untz. 입에 착착 감기지 않는가? Untz는 클럽이나 페스티벌에 도착하기 몇 킬로미터 전부터 대기 중에 퍼지며 곧 있으면 몸을 맡기게 될 드럼과 베이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에 온몸에 흥분의 전율을 퍼뜨린다. 양 울음소리 ‘baa’도 있는데, 전세계의 레이버들에게 환희를 안겨주는 untz가 빠져서야 되겠나? 참고로, 저먼 테크노의 비트를 말할 때는 Üntz라는 스펠링을 쓴다.


PINGING
짜릿한 흥분에서 오는 그 통통 튀는 스릴를 ‘pinging’만큼 잘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까? 이 단어는 그 연상력이 너무나 강해서 듣자 마자 나이아가라 폭포 끄트머리에 뿜어져 내리는 물처럼 우리의 혈관에 세로토닌을 분출시킨다. 클럽에서의 그 압도적인 경험을 너무나도 간결하게, 너무나도 고상하게, 너무나도 확실하게 표현하는 pinging은 댄스뮤직을 묘사하고자 하는 모든 사전에 반드시 들어있어야 한다. 다만 초등학생용 사전에는 넣지 말자.


CLANGER
댄스뮤직 용어라고 다 긍정적인 것만 있지는 않다. ‘씬(the scene)’은 워낙 변덕도 심하고, 기회만 되면 저격과 내분을 일으키기 좋아한다. 예를 들어 DJ가 ‘clanger’, 일명 부실한 믹스를 틀면 그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마찬가지로 박장대소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 단어를 속삭이는 것이다. 전세계 댄스뮤직 잘난척쟁이들에게 꼭 필요한 단어다. 그러니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이 단어를 추가해서 우리가 그들을 이번 한 번만은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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